[뉴스인] 조진성 기자 = 하태경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사)겨레사랑복지협의회(이사장 황정길)가 주관한  세미나는 시작 전 20분경부터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의 동영상 축사가 연속적으로 상영되었고, 김형석 전통일부 차관이 주제발표를 하고 박미출 한국정책연구원 원장이 좌장, 그리고 9명의 청년 대표자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주최 기관인 하태경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젊은이들을 탓할 수도 기성세대를 원망할 수도 없지만, 분단의 세월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어서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우리가 익숙해질 수도 있음을 경계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정전 70년, 올해가 다 가기 전에 통일과 통일정책에 대해 젊은 층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허심탄회하게 의논해 보고자 한다”고 세미나 개최 취지를 밝히며 “통일세대의 주인이 될 젊은이들이 토론자로 나선 만큼 실질적이며 현실적인 통일 방안을 도출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영호 통일부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통일이 왜 필요한지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합리적 통일 정책“이라는 주제는 시의적절하다며 ”통일의 주역이자 통일 미래를 살아갈 미래세대의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청년들의 생각을 나누는 좋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는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통일정책을 함께 고민하며 연구,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전 70주년에 즈음하여, 더 늦기 전에 기필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달성하여 자유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나는 자랑스러운 통일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일념으로 젊은 층들의 진정성 있는 통일에 대한 노력과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전하면서, ”이런 측면에서 오늘 전국에서 모인 청년, 대학생 대표자들이 열띤 토론으로 더욱 합리적인 통일 방안을 도출하고 아울러 통일운동에 앞장서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석기 외통위 간사도 축사를 통해 ”죄 없는 목숨이 엄청나게 희생당한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며 분단이 고착화 되기 전에 통일의 필연성과 함께 긍정적 인식을 확장하여야만 하고 또한, 자칫 무관심하기 쉬운 전후 세대들에게 합리적 논리로 통일의 필요성과 적극적인 참여를 설득하여야 할 것“이라고 전하고 ”이러한 이유와 연장선에서 정전 70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 젊은 층과 함께하는 통일 논의는 그 의미가 상당하다 할 것“이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석동현 사무처장은 동영상 및 서면 축사를 통해 “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말미암아 한반도의 군사적 위기가 어느 때 보다 엄중하지만, 평화통일의 걸음을 절대로 멈출 수 없다고. 오늘과 같은 적절한 기회와 계기에 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이 시대와 사회가 바라고 민족적 이익이 우선하는 실질적 통일 방안이 집중적으로 토의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민주적이고 평화적이며 동시에 오늘의 젊은이들이 동의하고 동참하는 통일정책을 입안해 낸다면 절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애국심으로 동의하리라 믿는다”고 말하고 오늘 이와 같은 세미나에서 열띤 토론과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것은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라며 내심 큰 기대를 보였다.

역사 학자인 중앙대 권중달 명예교수는 축사를 보내어 동아시아의 역사 속에서 종족간 사분오열되는 현상이 많았던 점을 예로 들어 일치일란(一治一亂), 일합일분(一合一分)을 언급하시고 우리는 분열(分裂)의 시대에 사는 셈이고. 역사에는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같은 장기 분열 시대가 있었고, 이때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마음껏 자유를 누렸던 측면이 있지만, 이 지나친 개인적 자유의 추구가 집단 안보를 소홀히 하게 되었고, 따라서 외부의 침략이라는 전쟁의 두려움도 안고 살아야 했다고, 그래서 사람들은 통일된 사회는 일정한 정도의 속박받는 어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통일된 사회에서 힘을 비축하면 국가가 나를 더 많이 보호해 준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통일 지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고, 안보냐 자유냐의 갈림길에서 안보의 길을 택한 것이 통합이었다고 하면서, 결론은 쉽게 나기 어렵더라도 이러한 토론을 통하여 일정한 정도의 합의가 도출된다면 더 없는 큰 성과일 것이고 오늘 참여하여 토론하는 결과가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고 확산한다면 민족의 통일을 이루는 작은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권중달 교수의 부인인 도서출판 삼화 정철재 대표는 우연히 백두산 인근에서 구입한 북한 화가의 민생도와 남한의, 한 사람의 서예가로써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의 염원을 담아 금니금강경을 사경해 앞8폭, 뒤6폭의 병풍으로 엮어 30여 년 전부터 보관하고, 이날 처음 대중 앞에 선보이기도 했다.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빛을 보게 된 북한과 남한의 합작품인 8폭 병풍은 세미나실 입구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이와 같이 통일된 대한민국을 다 같은 마음으로 염원하기도 했다. 한편, 남편인 권중달 교수는 50여 년간, 끈질긴 집념으로 자치통감 전권을 완역해 대만 대통령상까지 받은 노학자이시기도 하다. 이 업적을 빛내기 위해 정철재 대표는 후학들의 연구에도 보탬이 되고자 “권중달통감학장학회”라는 비영리단체의 이사장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주관단체인 사)겨레사랑복지협의회 황정길 이사장은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 내고 통일된 한반도의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인의 모범이 되고, 이 지구상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서 세계 인류 평화에 이바지하는, 그러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꿈이 있다"고 말하면서 "판문점이 있던 그 자리에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UN의 평화 기구가 들어서고 세계의 학자들이 전쟁과 평화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그런 꿈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려 일만(행정안전부, 2023년 5월 현재 등록 비영리민간단체:11,195개)을 넘는 단체 중 하나에 불과 하지만 저와 회원들은 통일 한국의 꿈을 키워가며 열심히 통일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라며 통일에 관한 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주제발표자인 김형석 전 차관은 “민족적이며, 실용적이고, 정치적이고, 법적인 통일”을 주장하면서 “북한의 개방과 북한의 변화가 전제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자유, 민주, 통일은 선택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가야하는 길”이라며 “젊은이들이 앞장서서 통일 시대를 준비 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박미출 좌장은 토론자로 나선 9명의 청년 대학생 대표자들에게 골고루 발언 기회를 부여하면서 젊은 층의 진정성 있는 통일의 개념과 인식 그리고 개개인의 의견 개진을 주문했다.

신은정(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 졸업) 토론자는 “너무 오랜 세월 동안 각자 독자적 체제에서 경제적, 사회적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로 지낸 만큼 어려움은 있겠지만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장점을 활용한 통일이 될 수 있는 방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며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력을 활용하고 서로 협력해서 통일을 이룬다면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지 않겠냐는 방향을 제시하면서, 극한 대치 상황이 더 지속한다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도 영원히 통일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우려 섞인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장찬희(한경대학교 환경공학과 졸업) 토론자는 “준비가 부족한 무조건적 통일 주장에 반대한다”면서 “통일을 이루기 위해 신중한 접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 분명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통일의 반대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9명의 토론자 모두는 통일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 되면서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납득 할 수 있는 기성세대들의 설득력 있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오늘과 같은 세미나를 통해 통일에 대한 생각을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무관심일 수밖에 없는 청년들에게 통일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많은 컨텐츠로 적극적인 홍보도 필요한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젊은 세대들의 관심 없는 태도만 지적한다는 쓴소리로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는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 열띤 공방으로 진행되었고 일반인 참관자들은 토론 열기에 매료되어 박수와 감탄사가 연발하였고, 발제자인 김형석 전차관과 박미출 좌장은 "더 없이 뜻깊고 의미있는 자리"라며 “이러한 현상이 우리 민족이 통일로 가는 긍정적이며 희망적인 증명 아니겠냐"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방청석에서도 유의미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유익하고 뜻깊은 세미나에 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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