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가을철 우울한 마음을 술로 달래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입원 문의가 연일 쇄도하고 있으며, 여성 병동에 입원할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바로 20대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9년도 1월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여성 입원환자 731명 가운데 20~29세 연령층이 108명으로 파악됐다. 20대 외래환자도 △2019년 43명 △2020년 67명 △2021년 80명 △2022년 94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이다.

또한 이들 다수가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강박증, 식이장애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 국내 우울증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00만여 명 중 20대 여성이 12만1534명(전체 환자의 12.1%)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대다수의 사람이 알코올 의존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생기는 고유의 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라며 "하지만 음주에 대한 가족 및 사회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20대 시기야 말로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지는 첫 단계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여성은 신체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과 달리 빨리 취하고, 술에 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 또한 음주를 지속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비율이 높다.

그리고 알코올 의존증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있어 더 빨리 진전된다. 생리 중에 음주는 탈수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되며, 생리통도 가중 시킬 수 있는 동시에 폐경도 앞당길 수 있다. 또한 생리불순, 불임, 대사증후군 등의 문제를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은 우리 몸의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기분이 저하되고 잠을 설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누구나 우울 증상을 경험하기 쉽다”라며 "이런 우울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는 대신 가벼운 산책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만약 스스로 술을 조절하지 못하고 일상생활 혹은 직장생활에 문제가 될 정도로 우울감이 드는 일이 자주 있다"고 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나 알코올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담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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