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대통령으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박생규기자 skpq@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조진성 기자 = 연예계의 기부천사는 단연 가수 김장훈과 장나라, 배우 문근영씨 등이 있을 것이다.

세 사람 모두 수익금의 일부의 사회 환원을 통해 공인으로써의 책무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예계에 이어 경마계에서도 최근 기부천사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마대통령으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의 심장병어린이들의 수술비지원이 알려지면서 요즘 과천벌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박태종 기수는 지난 6월20일 제3경주에서 '제이스턴'(국6, 암, 3세, 1조 박종곤 조교사)에 기승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개인통산 1500번째 승리를 일궈냈다.

전인미답(前人未踏)의 1500승 달성으로 받게 될 포상금의 절반인 1천만원을 심장병어린이 돕기에 쓰기로 한 것이다.

박태종 기수가 기부하기로 결정한 1천만원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 쓰인다. 기부금은 이미 한국심장재단의 계좌로 입금된 상태이며 박 기수는 두 명의 어린이들과 결연후원을 맺게 된다.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아이는 서울 양천구에 살고 있는 하규택 어린이(10)로 중증의 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지금까지 6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우폐동맥이 차단된 상태로 인공도관의 교체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규택이는 오는 7월20일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다음날인 21일 수술할 예정이다.

두 번째 수혜 어린이는 충남 연기군에 거주하는 이혜원 어린이(7ㆍ여)로 현재 여러곳의 폐동맥 분지협착 및 좌폐동맥 확장소견으로 수술을 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혜원이는 오는 7월27일 삼성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며 아직 수술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심단재단 관계자는 "두 아이 모두 태어날 때부터 심장에 이상이 있는 선천적 심장병을 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수술비 지원으로 수술을 받으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종 기수는 "두 어린이 모두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나면 좋겠다"면서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기부의사를 밝힌 후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면서 "기수도 공인이라고 생각하며 공인으로써 응당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박태종 기수. 마음씀씀이도 역시 '리딩자키', '경마대통령' 다웠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