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령 참가자인 마수드 마즈하르(78) 콘트랙트 브리지 파키스탄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령 참가자인 마수드 마즈하르(78) 콘트랙트 브리지 파키스탄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뉴스인] 민경찬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령 참가자인 78세의 마수드 마즈하르(파키스탄)가 화제다.

그는 고령에도 콘트랙트 브리지(카드 게임의 일종) 대회에 계속 참가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러 버티면서 하는 건 아니고 충분히 즐기고 있다"라고 여유 있게 웃어 보였다.

1945년생인 마즈하르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 중 최고령으로 같은 파키스탄 브리지 대표 내 최연소 팀원보다 무려 41세나 많다. 

이번 대회에서 마즈하르는 동료들과 함께 브리지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다. 브리지 경기는 게임당 진행 시간이 약 2시간으로 길고 경기 일정도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예선 단계에서는 하루 3~4차례 경기가 치러진다. 

마즈하르와 동료들은 점심시간에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없어 선수 대기실에서 식사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대기실 소파에서 졸면서 체력을 보충하기도 한다. 

이처럼 강도 높은 경기를 앞두고도 마즈하르는 전혀 힘든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브리지 경기를 할 때는 정말 즐겁고 피곤한 적도 없으며 오히려 더 활기찬 것 같다. 온몸을 던져 집중하면 쉽게 내려놓기 어려운데 이게 바로 브리지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마즈하르는 브리지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브리지를 즐겼다. 대학 졸업 후 파키스탄의 한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에 입사한 그는 미국 본사로 자리를 옮기는 와중에도 브리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1985년 직장을 그만두고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국가대표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는 "브리지로는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 비해 큰돈은 벌지 못한다. 온전히 브리지에 대한 흥미와 애착만으로 이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매번 다른 카드를 손에 쥐며 펼치는 브리지 경기는 늘 새로운 모험으로 다가온다"라는 그는 브리지 경기의 매력에 관해 묻자 "매일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것"이라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나이에 브리지 말고 뭘 하겠어요"라며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마즈하르는 "(늙어서) 시간이 많아 카드놀이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여러 대회에 나가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게 됐고 미국, 브라질, 프랑스, 중국 등 여러 곳을 다녀왔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마즈하르는 지난 1985년 브리지 프로 선수가 된 이후 38년째 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그는 "브리지에 내 삶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면서 "이는 내게 멋진 인생을 가져다줬다"라고 브리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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