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 정부, 국제 사회 지원 손길에 "혼란 초래" 거부
- 스페인 등 4개 국가 지원만 허가

▲11일(현지 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남부 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대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1일(현지 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남부 아미즈미즈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대가 실종자를 찾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뉴스인] 민경찬 기자 = 모로코 내무부가 지난 8일 저녁(현지 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지금까지 2천862명이 숨지고 2천562명이 다쳤다고 11일 밝혔다. 

모로코 내무부는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찾기 위한 구조가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이어지는 여진으로 구조 및 수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색 구조 장비가 부족한 데다 부상자 중 중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명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생존자를 하나라도 더 찾으려는 시간과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남부 아미즈미즈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대가 이재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11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남부 아미즈미즈의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대가 이재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여러 국가의 구조대도 수색 및 구조 작업에 참여해 여러 대의 헬리콥터로 재해 지역을 오가며 물자를 운송하고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과 영국 구조대는 아미즈미즈에 주둔하며 생존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로코 정부는 지원을 너무 많이 받아들이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국제 사회가 내미는 지원 손길에 껄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난 가운데, 모로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피해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카타르·영국·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의 지원만 승인했다. 무함마드 6세 국왕은 전날 내무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4개국 지원 승인과 함께 “필요에 따라 다른 우방국에 지원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모로코 당국도 현장의 필요를 정확하게 평가해 4개국의 지원 제안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로코 정부는 강진 피해에도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 총회를 예정대로 마라케시에서 진행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외신은 “모로코 당국의 입장은 IMF·WB 연차 총회를 예정대로 10월9∼15일 여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계획에 변화가 없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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