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정경호 기자 = 한국화가 이지영의 개인전 '선율'(旋律)·자연의 소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1에서 개막했다.

이지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 조선 18세기 백자투각모란당초문 호,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백자이중투각항아리, 건축도자회사에서의 전통 소재가 담긴 부조 벽화의 석고 작업과 채색 작업에 대한 기억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지영 작가는 "그동안 함께 해주신 분들, 도와주신 주변 분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사람들 앞에서 선 보이는 것이 아직은 부끄러운 부분이 많아 자신을 평가하고 돌아보며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인사했다.

한국화가 이지영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삼청동 갤러리1(사진=정경호 기자)
한국화가 이지영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삼청동 갤러리1(사진=정경호 기자)

이 작가는 "한국화와 도예를 전공하다 보니 여러 분야의 가치를 융화하려고 나름 고민하고 작업하고 있다. 혼자 하는 게 어렵고 고뇌도 있지만 주변 작가들로부터 힘을 얻어 열심히 하게 된다"라면서 " 투각이 좋아서 회화와 조화를 하면서 작업하고 있는데 내가 선 보이는 결과물들이 울림이 돼서 자연의 선율과 내면을 울림을 담은 빛과 에너지로 퍼져 나가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 개막식에서 갤러리1 최사라 관장은 "9월 전시를 이지영 작가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며 "이지영 작가의 한국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과 융복합적인 시대에 맞는 작품을 접하게 돼 더욱 반갑다. 이 작가가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작업실에 가서 보니 작가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모든 예술가와 마찬가지로 이 작가도 외롭고 쓸쓸하고 험난한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자투각을 통해 옛날 것을 보여주려는 뜨거운 열정과 고뇌가 작품 곳곳에 묻어 있으며 재현을 거부하고 옛것과 현대적인 것을 조화롭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고귀하고 우아하고 화려하게 보일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한 작가의 흔적이 보인다"라며 "대작들을 전시하는 데 많이 와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고 이 작가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한다"라고 축사했다.

겸재정선 미술관 김용권 관장은 "와서 보니 사각형 안에 백자를 넣는 작업은 순수 작가들도 많이 하고 있지만 나름 기법으로 소화해 세계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요소, 백자가 주는 미감은 드러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오지윤 작가는 "이지영 작가의 작품의 밀도와 색채도 좋아지고 앞으로 승승장구만 할 것 같다"라고 선배를 대표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갤러리1, 이지영 작가 지인들과 기념촬영(사진=정경호 기자)
갤러리1, 이지영 작가 지인들과 기념촬영(사진=정경호 기자)

이지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초대 개인전 4차례와 부스 개인전 3회를 개최했으며 월드 아트 두바이,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 아트서울 2023 등 해외 및 국내 아트페어,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우수상 등 여러 차례의 수상 경력도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분과 이사, 프랑스 국제앙드레말로협회 회원, 홍익미술협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이어지며 문의는 갤러리1(010-4117-1299)으로 하면 된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 전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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