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민경찬 기자 =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제19회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상징하는 디자인 콘셉트 곳곳에 중국 전통 문화적 요소가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연꽃' '작은 연꽃' '항저우 유지 우산' 등을 본뜬 경기장, 첸장의 조수를 소재로 한 엠블럼 '밀물', 량주 특유의 옥기인 옥종(玉琮)을 형상화한 성화 '신훠', 항저우 후산의 경관을 나타낸 메달, '청화자기'와 닮은 대표팀 유니폼 등이 그것이다.
이번 엠블럼 제작에 메인 디자이너를 맡은 위안요우민 중국미술학원 교수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개최 국가와 도시의 문화적 면모를 드러내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라며 "독자적인 디자인 언어로 해외 관중에게 중국과 항저우의 문화를 더 잘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2019년 중국미술학원과 공동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술디자인센터를 세웠다. 이어 중국미술학원 소속 디자이너들이 엠블럼·마스코트·메달·성화·시상용 꽃다발·쟁반·시상대 등 상징성을 갖는 아시안게임 관련 디자인을 모두 맡아 진행했다.

한쉬 중국미술학원 부원장은 "아시안게임을 찾는 방문객들은 분명 중국과 항저우의 특색이 담긴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나라와 지역의 특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부원장은 도시마다 그 분위기가 다른데 수도 베이징은 장중한 분위기인 반면, 항저우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여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좀 더 부드럽고 아름다운 시각적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막을 앞두고 항저우의 여러 문화 기관에서도 문화 교류를 위해 다양한 전시회를 선보였다.
항저우 시후 난산루에 있는 저장미술관은 '게임 이론: 아시안게임 테마 디지털 아트 전시회'를 열어 유화·조각·설치미술·뉴미디어 등 여러 예술 형식의 작품 25점을 전시하고 과학기술과 스포츠의 융합을 표현했다.

시후에 있는 중국 차 박물관에서는 '아시아 차 문화전'을 열고 100여 점의 전시품을 선보였다. 전시를 통해 중국 차 문화와 아시아 차 문화 간 공생 관계와 각각의 장점에 대해 표현했다.
항저우시 문화광전여유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 개막 전후로 8월 말부터 65일 동안 전시·공연 등 문화·예술 행사를 집중 개최한다. 또 항저우시 자원봉사자들이 즉흥 공연을 통해 아시안게임에 문화·예술적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저장성 도시 거버넌스 연구센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도시의 핵심 경쟁력과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도시의 이미지를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22년에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 올해 9월 개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