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김태엽 기자 =6년 만의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귀환으로 면세 업계가 하반기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면세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에 의존해 왔다. 이들을 모셔오기 위해 막대한 송객 수수료를 지불해 왔다.
덕분에 시장 침체기에도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있었지만, 영업이익은 갈수록 악화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졌다.
이에 면세 업계는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송객 수수료를 최소화했고, 그 여파로 상반기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은 극대화한 성적을 받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6% 감소한 1조50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도(-89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은 상반기 매출이 33.7% 줄어든 1조3166억원, 영업이익은 148.7% 증가한 684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상반기 매출이 37.2% 감소한 9963억원, 영업이익은 142.4% 성장한 64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에 지급하던 송객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리오프닝 이후 동남아·일본 등 다국적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 매출이 신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면 보따리상 비중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면서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이 만들어지고 실제 수요가 발생해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전망이지만, 면세 업계는 이르면 다음 달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8일간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항공기 동계운항시즌(10월29일) 전후로 항공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말까지 중국 노선 4500편 운항 및 72만명의 한·중 여객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솔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가 시작되는 중국 휴일 기간인 9~10월 면세점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부터 업계의 송객 수수료 관련 공동 대응, 단체 관광 재개로 면세점 이익률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