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 2023.04.17.
서울 시내 한 주유소. 2023.04.17.

[뉴스인] 김영화 기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째 상승세인 가운데 이달 중 석유수요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 재고 감소세에 국제유가 추가 상승이 전망돼 국내 기름값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8월 3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리터)당 1727.7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첫주에는 전주 대비 ℓ당 51.1원 상승한 1603.8원을 기록하며 1600원대를 넘어서더니 둘째주 1695.0원으로 오른 뒤 1700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ℓ당 1800원대에 진입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2.6원 상승한 ℓ당 1808.1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0.4원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ℓ당 전주 대비 62.3원 상승한 1588.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6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기름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지난해 7월부터 휘발유와 경유, LPG 등에 적용되는 유류세를 법정 최고 인하폭인 37% 인하했다.

정부는 당초 이 같은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을 지난해 연말까지만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두 차례 연장한 바 있다. 다만 유종별 가격 흐름이나 세수 영향 등을 감안해 휘발유는 올해부터 인하폭을 25%로 낮췄다.

유류세 인하에 따라 인하 전 1ℓ당 820원이던 휘발유 유류세는 516원까지 내려갔다가, 올 초 인하 폭이 25%로 줄면서 615원이 됐다. 경유 유류세는 1ℓ당 581원에서 369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에도 기름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국민 물가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가격 모니터링을 면밀하게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공행진 중이던 국제 유가는 중국의 부동산 불안 심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이란의 원유 증산 및 핵협상 복원 희망 발표 등의 요인으로 소폭 하락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5 달러(2012원) 떨어진 배럴당 86.4 달러(11만5862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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