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김태엽 기자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에 경찰이 특별치안활동 기간을 선포했지만, 또다시 대낮 도심에서 강력범죄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중교통시설을 중심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배치되고, 거리에선 경찰의 선제적 불심검문이 이뤄졌지만 결국 실효성이 없었던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강간상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최모씨를 전날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최씨는 전날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산속 공원 둘레길에서 동떨어진 등산로에서 30대 여성 B씨를 양손에 너클을 쥔 채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하고 싶어서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범행 장소는 평소 자주 다니는 길이라 폐쇄회로(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내국인이며, B씨와는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다. 측정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성범죄 등으로 인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도 아니었다고 한다.
불과 지난 한 달 사이 대낮 신림역 인근과 퇴근길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4일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다중이용시설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경찰은 전국 곳곳의 지하철역, 공항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전술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에 열을 올렸다. 관악·성동·서초·강남경찰서 등 일선 경찰서들도 군중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순찰 활동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지시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 신설 추진 계획을 밝혔다.
도심 흉기난동에 놀란 경찰과 당정이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대낮 도심에서 강력사건이 재차 발생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1일 발생한 조선(33)의 칼부림 사건은 이번 성폭행 사건과 같은 신림동에서 발생해 인근 주민들은 경찰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