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간 오직 자동차 타이어 수리에만 전념

운전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튼튼한 옛날방식 펑크 수리 고수

대를 이어 옛날 방식으로 타이어 수리에만 전념하고 있는 불빵구 업계의 달인 조홍익 사장(사진: 오병철 기자)
대를 이어 옛날 방식으로 타이어 수리에만 전념하고 있는 불빵구 업계의 달인 조홍익 사장(사진: 오병철 기자)

[뉴스인] 오병철 기자 = 지방취재를 마치고 상경하던 중 고속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핸들이 떨리면서 이상한 소음이 나서 급히 갓길에 차를 세우고 타이어를 확인하는 순간 앞 타이어 한쪽이 펑크가 났다는 걸 알수 있었다. 바로 보험회사에 출동서비스를 요청하였고 30여분이 지난 뒤 서비스 차량이 도착해서 바람이 새는 부위에 일명 지렁이를 찔렀는데 못에 찔린 부위가 너무 커 물을 뿌려 확인해보니 완벽하게 떼워지지 않아 보험회사 출동 직원이 타이어 수리하는 데 가셔서 불빵구 작업을 하세요라고 하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하고 차를 몰고 장안동 중고차 시장 부근에 있는 타이어 수리업체 열 곳 이상을 돌아봤지만 불빵구 작업을 하는 곳이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할머니 불빵구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주소가 하남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할머니 불빵구가게를 찾았는데 문이 닫혀있어 문앞에 적혀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더니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아침 830분에 문을 연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아침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부근에 있는 매점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하고 왔더니 가게 문이 활짝 열려있고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이상유무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에 믿음이 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이상유무를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에 믿음이 간다.

어제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던 일을 전해 듣고 펑크 났던 타이어를 꼼꼼히 확인한 뒤 펑크가 난뒤 수십미터 이동을 하였기 때문에 불빵구 작업을 하더라도 이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듣고 타이어를 교체했다. 교체가 끝나고 펑크 났던 타이어 내부를 확인해 봤더니 시커먼 고무가루가 한주먹 떨어져 있었다.

수리가 끝난 뒤 잠깐 시간을 내서 가게 이름이 할머니 불빵구인테 왜 할머니는 안보이시고 남자 사장님만 계시냐?”라고 묻자 부친께서 1970년부터 수유리에서 빵구 수리점을 시작하셨는데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님께서 물려받아 73세까지 40여년간 운영해왔고 지금은 은퇴하셔서 쉬고 계시고 2013년부터 아들인 제가 가업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휠얼라이먼트 작업을 하면서 발란스를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
휠얼라이먼트 작업을 하면서 발란스를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

조홍익 사장은 올해 52세로 1985년 중학생 시절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는 타이어 수리 가게의 심부름을 하면서 수십년간 타이어 수리에 대한 노하우를 익혀 업계에서는 타이어 수리의 달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하는 모습
새로운 타이어로 교체하는 모습

돈보다 신뢰가 먼저

조홍익 사장은 자동차 타이어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대충대충해서 돈만 벌겠다는 생각을 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하면서 많은 업체들이 불빵구 작업을 30~40분내에 끝내기 위해 선풍기 바람을 이용하거나 물을 뿌려서 열을 식히고 있지만 조사장은 변칙적인 방법은 아예 생각해 본적도 없고 원칙대로 2시간~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되는 작업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불빵구집의 자부심과 40년 이상 불빵구 작업에 온갖 열정을 쏟아오신 어머님의 명예를 지켜내는 것이 조사장의 숙명처럼 느껴진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다

세계적인 명차 운전자들이 애용하는 할머니 불빵구집

일년전 오랫동안 정들었던 가게를 하남으로 이전하여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데 입소문을 타서인지 람보르기니, 포르쉐, 벤츠, BMW 등 고급 외제차들의 타이어 수리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조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할머니 불빵구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데 이웃블로그 친구가 1,300명이 넘는 것을 보니 역시 불빵구계의 거물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특히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보면 운전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차 있다.

작업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작업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지렁이(플러그)작업 자제, 불빵구 작업으로 타이어 안전성 확보 필요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타이어 펑크가 났을 때 대다수의 차들은 지렁이(플러그)작업을 한다. 일단 즉석에서 손쉽게 조치할 수 있어서 긴급출동 기사를 비롯해 타이어 수리점에서도 거리낌없이 지렁이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지렁이(플러그) 작업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은 무제한 고속도로 아우토반이 있으니까 그만큼 안전기준이 엄격하다.

지렁이 작업은 타이어 안에 있는 철사(스틸벨트)를 절단하게 되고 타이어 상처 크기를 더욱 키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후에 지렁이를 찌른 부위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될 소지가 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한다.

(타이어관리시 필수사항)

적당한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기압 경고가 떴을 때

=> 최대한 빨리 차량을 세운다.

=> 보험 서비스 출동을 요청하거나 셀프 Kit을 꺼낸다.

=> 공기압을 넉넉히 채운다.

=> 타이어 펑크시 불빵구 작업을 하거나 상처가 심한 경우 새 타이어로 교체한다.

[출처] 할머니 불빵구 블로그

대한민국 최고의 불빵구 가게, 할머니 불빵구
대한민국 최고의 불빵구 가게, 할머니 불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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