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진례 기자 = 심장을 이식 받은 경험이 있는 한나 클락(여·16)의 심장병이 완쾌돼 주목 받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의사들은 이식받은 심장을 떼어낸 지 3년 반 만에 클락의 본래 심장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락의 심장 이식수술을 진행했던 마그디 야쿱 외과의사는 "매우 놀랐고 기뻤다"고 말했다.

영국 의학 전문지 '란셋'은 그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클락은 1995년 심근증(심장 근육장애)을 앓아 심장의 일부분을 이식받았다. 그러나 10년 후, 12살이 된 클락은 심장 이식에 대한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복용해 온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게 돼 결국 이식 받은 심장을 도로 떼어내게 됐다.

그런데 이식 받은 심장을 떼어낸 지 3년 반 만에 클락의 심장이 약물치료 없이도 스스로 기능을 회복한 것이다.

클락의 주치의사인 마그디는 클락의 심장병 완치가 마치 마법 같다고 묘사했다. 그는 "그녀의 병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으나, 회복되기 시작했을 때 매우 기뻤다. 제 기능을 제대로 못하던 심장이 지금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며 "이는 심장병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락은 "만일 심장 이식이 없었고, 의사들이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 여기 없었을 것이다"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천식 때문에 인공마스크를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전에는 동물의 털이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동물과 놀 수 없었다. 나는 지금 동물들과 함께 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심장재단의 피터 웨이스버그 교수는 "심장질환 박사들이 심근증으로 손상되고 있는 심장이 휴식을 취했을 경우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의문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클락의 사례가 이 경우에 정확하게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일 약해진 심장이 도움을 받게 될 경우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몇몇 사례에서 증명된 이래, 흥미로운 발견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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