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는 보통 6월에나 겨울이 시작되지만 올해의 경우 이보다 3달이나 빠른 지난 3월부터 이상한파가 몰아닥쳤다. 폭설과 우박, 강풍을 동반한 올해의 이상한파로 지금까지 246명의 5살 이하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예년의 평균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처럼 이상한파가 빨리 닥친 것은 기후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아직 겨울이 끝나기까지 3달 정도 더 기간이 남아 있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폐렴과 같은 치명적인 호흡기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페루 어린이들은 특히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해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 어린이의 약 3분의 1이 페루 남부 푸노 지역의 고원지대에서 발생했는데 이 지역은 빈곤이 만연돼 있으며 의료 시설 등 기본적인 서비스마저 제대로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
페루 정부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야당 등은 추위는 사전에 예측됐던 것이며 충분한 대책을 마련했다면 대규모 사망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는 추위에 떠는 남부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담요 및 의복, 식품 등의 기부 행위가 줄을 잇고 있는데 이는 매년 페루에서 되풀이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