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윤홍섭 시니어 기자 =사람들은 쉽게 걸을 수 있는 길,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 역사와 문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길을 걷고 싶어 한다.

미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어린 손자가 방학을 맞아 서울에 와 할아버지와 독립공원 길을 산책하며 우리의 슬픈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고 느낀 것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의미를 높여 주었다.

그 첫 번째로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독립공원을 지하철 3호선을 이용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와 찾았다.

독립공원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 옥고를 치렀던 애국지사의 자주독립 정신을
후손에게 기억 시키기 위해 1992년 8월 15일에 개원한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독립문과 순국선열 추념 팝, 순국선열 위패를 봉안한 독립관이 있고, 3.1
독립운동 선언 기념탑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서재필 선생 동상과 유관순 열사 동상이 있다.

서대문 독립공원은 역사의 현장임과 동시에 시민들의 포근한 쉼터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자녀들에게는 역사의 산 교육장소이기도 하다.

독립관은 1407년 중국 사신을 영접하기 위해 지어진 모화관을 구한말 독립협회 사무실 겸 집회 장소로 사용하자 일제가 독립운동 탄압의 일환으로 철거했던 것을 1997년 복원하여 순국선열의 3,000여 위패를 봉안한 추모의 집으로 거듭났다.

서대문 독립공원 남쪽 초입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독립문(사적 제32호)은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지은 것으로 중국사신을 접대하기 위해 세워졌던 모화관의 정문인 영은문을 허물고 그 자리에 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1896년 미국에서 돌아온 서재필선생이 조직한 독립협회가 당시 3,825원을 모금해 1897년 11월 20일 완공했다.

45cm × 30cm 크기의 화강암 1,850개를 쌓아 만든 독립문은 높이가 14.28m 너비가 11.48m 가운데 아취형의 홍예문이 있고 내부 왼쪽에 옥상으로 통하는 돌층계가 있으며 꼭대기에 난간을 둘렀다.  대한제국 왕실의 상징인 이화 무늬가 방패 모양을 한 문양판에 새겨져 있으며 양쪽의 현판은 한글과 한자로 독립문 글자를 넣었고 좌우에 태극기를 조각해 놓았다.

공원 중심에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일본 제국주의가 지은 근대식 감옥으로 1908년 10월부터 1987년 11월까지 약 80년 동안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1908년 경성감옥, 1912년 서대문감옥, 1923년 서대문형무소, 1945년 서울형무소, 1961년 서울교도소, 1967년 서울구치소로 여러 차례 이름이 변경되었고 현장보존과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1996년 11월 5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역사관에는 3.1 운동 직후 유관순 열사가 투옥되어 숨을 거둔 자하 옥사와 감시탑, 고문실, 사형장 옥사 7개 동의 역사 전시관은 일제의 만행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우리의 슬픈 역사가 담긴 서대문 독립공원을 걸으면서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나라를 잃고 싸우다 몸숨을 잃은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이야기해 주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갖도록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