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미지. (출처=pixabay)
커피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면 체내 염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염증의 지표인 C-반응단백(CRP, C-Reactive Protein)가 커피 애호가에게서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19∼64세) 남녀 9,337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CRP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Association between coffee consumption and high C-reactive protein levels in Korean adults)는 영국 영양저널(BNJ) 최근호에 소개됐다. 제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하루 커피 섭취량(미섭취ㆍ1잔 미만ㆍ2∼3잔, 3잔 초과)을 토대로 네 그룹으로 나눴다.

하루 2∼3컵의 커피를 마신 그룹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높은 CRP를 보일 가능성이 17% 낮았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2∼3컵 마신 그룹이 높은 CRP를 보일 가능성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3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ㆍ크림을 함께 넣은 커피를 하루 2∼3컵 마신 그룹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높은 CRP를 보일 가능성은 8% 낮았다. 커피 섭취와 CRP의 연관성은 성별에 따라서도 약간 달랐다.

하루 2∼3컵의 커피를 마신 남성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남성보다 높은 CRP 농도를 보일 가능성이 35% 낮았지만, 하루 2∼3컵의 커피를 마신 여성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높은 CRP 농도를 보일 가능성은 45%나 낮았다. 이는 여성의 커피 섭취가 염증 지표인 CRP를 낮추는 데 더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제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피엔 카페인ㆍ클로로젠산ㆍ카페인산 등 다양한 항산화ㆍ항염증 성분이 들어 있다”며 “하루 2∼3컵의 블랙커피를 즐기면 염증 감소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RP는 체내 급성 염증이나 조직 손상이 일어났을 때, 간에서 생겨 혈중 농도가 증가하는 물질로, 통증ㆍ발열 등 다른 감염 증상보다 먼저 상승해 염증의 지표로 통한다. 정상인의 CRP 수치는 0.5㎎/㎗ 이하다. 염증이 심하면 정상치의 1,000배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 CRP의 감소는 염증 반응이 가라앉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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