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박재헌 기자 = 국내외 전현직 아나운서들의 모임인 ‘한국아나운서클럽’의 2023년 봄철 한마당 큰잔치가 지난 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관봉 동산’(이계진 아나운서 자택)에서 열렸다.

봄 소풍을 겸해 야외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80여 명의 전현직 아나운서들이 경향 각지에서 참가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며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다졌다.

봄꽃의 향기와 사람의 향기가 어울어진 ‘관봉 동산’에서의 봄 소풍에는 전영우, 이규항, 이팔웅, 변웅전, 최평웅, 맹관영, 윤영중, 성선경, 이성화, 조길자, 김주혜, 김규은, 박찬숙 등 1950~60년대부터 방송을 시작했던 원로 아나운서들을 비롯해, 시대별로 우리나라 방송계를 이끌었던 방송 3사의 유명 아나운서들, 전국구 아나운서로 명성을 날렸던 지역 회원들, 그리고 지금도 마이크를 잡고 아나운서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스타 아나운서들이 모두 모여 축제의 한마당을 펼치며 ‘후배 사랑, 선배 존경’의 전통을 재확인했다.

봄 소풍은 만남과 화합의 광장이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만나지 못했던 회원들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며 지하철을 3번 이상 갈아타고 곤지암 역에 도착한 뒤 또다시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10km 이상의 먼 길을 달려 축제 현장을 찾았다. 지팡이를 짚어가며 도착해 후배들과 덕담을 나누는 80대의 원로 회원들, 50여 년 혹은 40여 년만에 상봉해 서로의 건강을 확인하며 기쁨을 나누는 회원들, 소속사가 달라 화면이나 사진으로만 보다 처음으로 대면 인사하는 회원들, 그리고 해외에서 귀국해 수십 년 만에 친정 모임에 참가한 회원도 있었고 부산 대구 전주 대전 논산에서 새벽 열차를 타고 올라온 회원들도 많았다. 이산가족 상봉을 연상시키는 감격의 만남이 여기저기서 이어졌고,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시종 웃음꽃을 피우는 선후배들의 모습은 아나운서 모두가 한 가족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3월 한국아나운서클럽 회장으로 취임한 이계진 아나운서 초청으로 마련되었다. 27년 전 곤지암에 정착한 이 회장은 ‘이 땅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종합병원이요, 우리의 두 팔다리는 그 병원의 명의’라는 신념으로 자연 친화적인 농사를 지어 왔고, 척박했던 자택 주변을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향기 가득한 꽃동산으로 가꾸며 ‘자연의 철학자’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아나운서클럽은 1991년, 전·현직 아나운서들의 친목 도모와 사회공헌을 위해 창립된 사단법인으로 현재 600여 명의 국내외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임 회장단은  우리나라 언어문화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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