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

봄 비님 덕분에
설레고 설레서...

전국에 산불이 꺼져서
내 큰 걱정도 꺼진듯
행복합니다 

컴컴한 새벽에
빗 님을 
보고싶어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밉니다

손 가락 사이로 닿는 투명한 비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고맙다
고맙습니다

선한 사람들 마음 속에
큰 걱정 푹 적셔줘서

산불이 났다고
들을 때 마다

내 마음
내 온 몸에
불이 번져

이뻐라 핀 꽃들도
신경질 적으로 미운 날도

지금은

꽃진자리에
삐죽삐죽 내민

연두연두
초록초록 

그래서
이 빗님이 

더 고맙고
귀하게

내 걱정 다 씻겨내려

그 간

산불로 인하여
고생했던  많은 사람들의
간곡함이

이 비로
내린듯 하여 

쓰리기도
아프기도
다행이기도 

고맙다

봄 비 .

-김선복 논설위원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