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김선주 기자 = 가수 마돈나가 4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공연을 통해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을 추모했다.

현재 영국 런던 공연을 필두로 '스티키 & 스위트(Sticky & Sweet) 투어'를 진행 중인 마돈나는 두번째 공연장으로 잭슨의 장례식이 예정된 스테이플센터를 선택했다.

잭슨은 이 곳에서 오는 13일 대형공연을 통해 활동을 재개할 계획을 세우고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다 지난달 말 갑자기 사망했다.

마돈나는 일부 청중들의 기대대로 잭슨의 곡을 직접 부르는 대신 잭슨처럼 분장한 댄서를 통해 그를 추모했다.

마돈나가 자신의 히트곡 '홀리데이'를 열창하자 무대 중앙에 잭슨의 어린시절 사진이 내걸렸다. 동시에 잭슨이 즐겨 입던 금속 소재 자켓, 하얀색 티셔츠, 하얀색 장갑, 하얀색 양말을 갖춰 입은 댄서가 무대에 등장했다.

댄서는 잭슨의 히트곡 'Wanna Be Starting Something'이 흐르자 미끄러지듯 뒤로 걷는 잭슨 특유의 '문워크'를 선보였다.

마돈나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을 소개합니다"라고 소개하자 1만7000명의 청중들은 환호했다.

마돈나는 마지막 무대에서 잭슨의 트레이드마크인 보석 박힌 장갑을 착용한 채 공연을 마무리했다. 무대 뒤편에는 잭슨의 또 다른 히트곡 'Man in the Mirror'의 가사가 자막처리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온 한 청중은 "마돈나가 굳이 잭슨의 어린시절 사진을 선택한 것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유년기를 잃어버린 잭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청중은 마돈나가 직접 잭슨의 노래를 부르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며 "좀 더 박진감 있는 공연을 기대했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된 무대였다"고 촌평했다.

앞서 마돈나는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잭슨의 죽음으로 인해 굉장히 슬프다. 이른 나이에 그렇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마돈나는 이어 "누구나 그를 경외하며 자랐을 것이다"라며 "그와 함께 일하고 친구가 된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나는 그의 천부적인 음악적 자질을 본뜨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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