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인] 정경호 기자 = 설치미술가 심영철의 초대 개인전 '춤추는 정원'이 3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 전관에서 개막했다.
선화랑 1~4층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간 일구어온 40여 년 작품 세계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새로운 작품들로 구성됐다.
환경과 인간의 문제를 지속해 탐구했던 ‘일렉트로닉 가든 - 모뉴멘탈 가든 - 시크릿 가든 - 매트릭스 가든 - 블리스풀 가든’으로 이어진 작가 심영철의 작업이 이번에는 ‘댄싱 가든’(춤추는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심 작가의 ‘가든’ 연작에서 미적 대상으로 탐구했던 ‘꽃’은 자연의 상징이자 생명성의 표상으로 이번 개인전에서도 작가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벚꽃’을 주 테마로 삼아 대규모 신작을 준비했다.
평론가인 김영호 중앙대 교수는 "심영철 선생과는 오랜 인연이 있다"라고 운을 떼며 "예술계가 음악가는 음악, 무용가는 무용만 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며 종합형 작가가 자리하고 있고 이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21세기를 주도하는 미술 현상이 융합형 미술이라고 한다면 그 정상에는 심영철 작가가 우뚝 서 있다"라고 심 작가를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심영철 작가가 추구해 온 생명과 생태, 자연 그리고 여성 등 이런 화두를 관통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이런 전시회를 비롯해 미술계가 이전과는 다른 모양을 갖추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 김지원 회장은 "지긋한 연세에도 대형 프로젝트 작업을 계속 진행하시는 모습이 대단하다"라며 "후배들이 심 작가님의 창작 열정을 본받아 더 분발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청송심씨 대종회 심대평 회장은 "심영철 작가가 땀과 물과 하늘을 주제로 삼은 것을 보면 심 작가는 천하를 가슴에 품고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현대 미술에 천착하는 예술가"라며 "고려청자의 화사한 색깔이 우리의 가슴을 닦아주는 느낌을 주며 우주를 품으려는 엄청난 용기를 가진 심씨 가문의 딸이 현재와 미래, 과거까지 아우르는 훌륭한 작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축사했다.
해비타트 이사장인 윤형주 가수는 "심영철 작가는 집없는 분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의 이사로 봉사하고 있다"라며 "늘 창의적이고 넘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해비타트에 힘을 주고 있다. 그의 이름과 스케일은 남자답고 섬세함은 여성스럽다. 소녀적인 감성과 작품을 보여주는 심 작가에게 은퇴라는 건 없다. 언제나 감동적인 작품을 오래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원혜경 선화랑 갤러리 관장은 "4개 층 전관에 전시 준비를 하면서 정말 쉽지 않은 설치 작업에 힘들었지만 이 모든 걸 다 해내시는 심영철 작가를 보면서 심씨 가문의 에너지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다. 전시회장에 온 모든 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데 이후에 준비하는 독일 작업에도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심재철 전 국회의원은 "제가 심 씨이지만 심미안이 없어 작품의 예술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전시 중인 청자를 보니 대단한 열정과 사랑으로 탄생시켰겠다는 정도만 느꼈다. 오신 분들은 더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전시를 감상할 거로 생각한다. 전시를 축하한다"라고 밝혔다.
심영철 작가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바쁜 와중에도 걸음을 해 주신 것이 바로 큰 사랑"이라며 "와주신 모든 분의 응원과 격려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심영철 작가는 성신여대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2회의 개인전, 수백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실험적인 다면체와 설치미술을 탐구하고 있다. 토탈미술상(1994), 한국미술작가상(2001,) 석주미술상(2007) 등을 수상했고 2018년 한국여류조각회 회장을 맡아 여류조각회 창립 45주년 기념전을 열고 전시 수익금을 미혼모 돕기 운동에 기부한 바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