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은미 작가]
사진=[이은미 작가]

그대여 울지말아요

나의 노래를 들어요

피아노 선율을 한 계단 한 계단 밟고 올라

우리 이제 아픔없는 곳으로 떠나요

힘들었던 날들은 모두 잊어요

축 처진 주머니랑 탈탈 털어버려요

노래소리에 몸을 싣고 이렇게 힘을 빼봐요

구름과 구름 속을 날아다녀요

춤추듯 하늘 위를 뛰어도 좋아요

찌들어 가라앉던 껍데길랑 그만 잊어요

따갑게 쫒아오던 세상의 시선들도 저 아래로 내버려요

지나고나면 그저 한갖 허울인걸

그 무엇도 시간을 넘어서진 못해요

 

오색 별이 영롱한 은하수 냇물 속에 두 손을 담가요

옹골진 손금 마디마디에서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져 나오네요

그대의 어느 한 순간 헛된 시간은 없었군요

이토록 빛나는 삶이였어요

 

그대여 더 이상 울지 말아요

고개 들어 나의 노래를 들어요

그리고 힘차게 일어나

우리 같이

목소리 맞춰 노래 불러요

시인 이은미
시인 이은미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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