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진하 기자 = 중국, 프랑스 등지에서 앞서 실시된 실험적 안면이식술이 성공을 거두면서, 안면이식이 사고나 질병으로 심각하게 얼굴이 훼손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의료적 선택'으로 정착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21일(현지시간) 세계적 의료전문지 '란셋'의 보고를 인용 "안면이식술을 받은 중국, 프랑스 환자들의 경과가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영국의 의료진 역시 영국 최초의 안면이식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사람의 피부를 이식하는 안면이식술은 지난 2005년 애완견에게 얼굴을 심하게 물린 프랑스 여성 이사벨 디누아르에게 최초로 실시됐다.

2006년에는 곰에게 공격을 당해 얼굴에 큰 부상을 입은 중국 남성이 입술, 코, 피부와 일부 안면 근육 뿐 아니라 얼굴 뻐 일부를 이식받았다.

시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그가 새로운 조직에 대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안면 이식이 이제 가능하면서도 장기적인 의료적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7년 1월에는 신경섬유종으로 얼굴이 심각하게 변형된 29세 프랑스 남성이 입술, 볼, 코 입 등 얼굴 거의 전체를 이식받아 화제가 됐었다.

시술 1년 뒤 의료진은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하며 "안면 이식이 "윤리적 논란에서 의료적 현실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안면이식술이 성공을 거두면서, 각국의 안면이식술 시도도 활발해지고 있다.

영국의 로얄 프리 병원의 의료진은 현재 환자에게 적합한 기증자가 나타날 경우 곧 수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세이빙 페이시즈' 재단의 설립자이자 안면수술 분야의 전문가인 이안 후치슨 교수는 2006년과 2007년 중국, 프랑스에서 실시된 안면이식 수술은 각각 피부뿐 아니라 뼈를 이식했으며 양성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실시됐다는 2가지 점에서 큰 의료적 성과라고 평가하고 "화상 환자들에게도 시술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형, 재건 및 미(美)를 위한 의사 연합'의 로저 그린 회장은 "안면이식술이 사고, 화상, 종양 등으로 끔찍한 상처를 입은 환자들에게 정상적인 삶을 돌려주는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시술과 관련된 장기적 위험 및 거부 반응, 정신적 충격 역시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