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부로 31조 마방을 대부받아 본격적인 조교사로 데뷔한 것이다. 김효섭 조교사는 지난 1987년 데뷔해 통산 5794전 851승, 2착 732회로 승률 14.7%, 복승률 27.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현역기수와 역대 기수성적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위는 얼마전 1500승을 완성한 박태종 기수로 김효섭 조교사는 박 기수와 같은 해에 데뷔해 지금까지 한국경마를 함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기수다.
김효섭 조교사는 마사대부규정에 따라 18개 마방을 대부받는다. 많은 신규조교사들이 마방을 운영하면서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김효섭 기수라고 피할 수 없겠지만 김효섭 조교사는 의외로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이유는 조교사 데뷔 직전 미국에서 실시한 조교사 해외연수경험 때문이었다. 김효섭 기수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미국 켄터키주 킨랜드 경마장에서 현지 조교사 마방과 트레이닝센타, 목장 등지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마방운영, 조교방식 등 조교사활동에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돌아왔다.
때문에 경마계 내에서는 두말이 필요 없는 스타기수 출신에 선진 해외경마시스템까지 체득하고 온 김효섭 조교사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실제로 조교사 해외연수를 담당했던 KRA 한국마사회 경마선진화팀 담당자에 따르면 김효섭 기수를 현지에서 연수지도한 에릭(Eric R. Reed) 조교사는 켄터키주 킨랜드 경마장에 30개 마방 운영 중이며 2008년도 성적은 359전 71승(승률 20%)을 기록한 베테랑 조교사라고 한다.
김효섭 기수는 "선진경마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면서 "마방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국에서 배웠던 경험과 기수시절부터 쌓아온 내 나름의 철학으로 최선을 다해 조교사 업무에 매진 할 것"이라고 조교사 데뷔의 변을 밝혔다.
지난 20여년 동안 박태종 기수와 함께 한국경마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우던 김효섭 기수.
KRA 한국마사회 경마정보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제공하는 연도별 성적(1993년~, 전산화 이후자료 기준)을 살펴보면 김효섭 기수는 지난 2005년도에 104승을 기록하며 당시 한해 최다승을 기록해 기수로써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이런 스타기수 출신으로 조교사 데뷔하는 데 있어 부담도 적지 않지만 과거의 명성에 걸맞도록 최선을 다해 결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박 기수는 "물론 처음에야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소 2-3년이 지나면 정상괘도에 올려 놓는게 목표"라면서 "처음부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그렇지만 분명히 정상을 향해 걸어 갈 것"이라면서 겸손함 속에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효섭 기수는 마지막으로 "경마에서 언제나 꾸준한 성적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슬럼프에 빠지면 경마팬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기도 하지만 격려의 말은 슬럼프를 탈출하게 하는 힘"이라고 팬들의 꾸준한 성원을 부탁했다.
스타기수 출신으로 큰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김 조교사지만 20년 넘게 경주마와 함께 생활해온 그에게 조교사는 넘어야할 산이라기보다는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
조교사로 제2의 도전을 시작하는 김효섭 기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