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년 말까지만해도 '명문가문'의 일인자 자리는 넘볼 수 없는 성역과 같았다.하지만 해가 바뀌자 상황은 급격하게 바뀌었다.
'명문가문'이 우승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마이티러너'는 연승을 거듭해 최고마 자리에 올랐던 것이다.
국산최강을 가리는 뚝섬배(GⅢ)에서 그 첫 운명이 갈렸는데 '마이티러너'의 완승이었다.
58kg의 동일한 부담중량에도 '명문가문'은 5착을 기록하며 '마이티러너'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오는 5일 10경주로 열리는 핸디캡 경주는 뚝섬배의 리턴매치 성격을 띤다. '마이티러너', 명문가문' 외에도 '황룡사지(국1, 4세, 수)', '프리우디(국1, 4세, 수)', '기라성(국1, 5세, 수)' 등 내로라하는 도전마들이 출전한다.
국산 최강마들의 한판승부가 펼쳐지는 5일 서울경마공원, 스릴만이 있을 뿐 폭염은 없다.
◇마이티러너(국1, 5세, 수, 20조 배대선 조교사)
통산전적 21전 7승, 2착 3회로 승률 33.3%, 복승률 47.6%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4군경주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2월 1군 데뷔전까지 거머쥐어 5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미 국산 차세대주자를 넘어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12일 뚝섬배(GⅢ) 대상경주에서는 시종일관 안정된 레이스로 '남촌의지존', '트리플세븐', '명문가문' 등의 능력마를 제치고 우승했다. 선입형 각질로 순발력과 지구력을 고루 갖췄다는 평이지만 부담력은 아직 미지수다. 현재까지 최대 부담중량은 58kg로 그 이상의 부담중량에도 변함없는 레이스를 선보일지가 관건이다. 이번 경주 최고인기마가 될 전망이다.
◇명문가문(국1, 8세, 거, 18조 박대흥 조교사)
통산전적 32전 17승, 2착 3회로 승률 53.1%, 복승률 62.5%를 기록 중이다. 2008년 대통령배(GⅠ) 우승 등으로 국산 최고마 자리를 지켰으나 최근 하향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1월경주 3착, 4월 뚝섬배 5착 등으로 과거에 비해 부진하다. 발주 진입시 악벽이 심해, 지난 4월 뚝섬배 경주에선 상습적 진입불량으로 2개월간 출주정지를 지정받아 휴양에 들어가기도 했다. 2달간의 휴양이 쇠락한 명가의 자존심을 살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추입형 각질로 과거의 화려했던 추입력을 회복할지가 경주의 포인트다.
◇황룡사지(국1, 4세, 수, 5조 우창구 조교사)
통산전적 18전 9승 2착 4회로 승률 50%, 복승률 72.2%를 기록 중이다. 4세의 포입마로 꾸준히 성적을 쌓고 있다. 올해 들어 5회 출전 중 3승을 거뒀으며, 직전 5월 경주에서는 '기라성'에 1/2마신차로 앞서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과거 추입형 각질이었으나, 최근 들어 선입시에 우승확률이 높다. 추입력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발주직후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는 순발력이 향상된 모습이다.
◇프리우디(국1, 4세, 수, 48조 김대근 조교사)
통산전적 20전 5승, 2착 6회로 승률 25%, 복승률 55%를 기록 중이다. 아직 1군 경주 우승경험은 없으나, 4회의 1군 경주 출전 중 2착 2회, 3착 1회로 입상권에서 우승을 노린다. 특히 5월 경주에선 '트리플세븐'과 막판 추입대결을 펼쳤으나, 3마신차로 뒤져 2착에 그쳤다. 꾸준히 성적을 쌓아 국산마 능력평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걸음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선입형 각질로 우승후보들과의 초반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라성(국1, 5세, 수, 36조 김양선 조교사)
통산전적 17전 8승, 2착 3회로 승률 47.1%, 복승률 64.7%를 기록 중이다. 작년 2월 승군해 양호한 성적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5월 경주에서 거둔 1군 첫 승을 뒤로 한 채 호흡기질환으로 장기휴양에 들어갔다. 복귀 후 우승은 없으나 4월 경주 4착, 직전 5월 경주 2착으로 빠른 회복세에 있다. 5월 경주에서는 '황룡사지'에 막판 추입을 허용 아쉽게도 2착에 머물렀지만 과거의 걸음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선행 및 선입 각질로 이번 경주 복병마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