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19일 가오슝…정가의 46배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이달 대만에서 열리는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의 콘서트 암표가 장당 최대 1700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오는 18∼19일 대만 가오슝에서 펼치는 월드투어 '본 핑크'의 티켓 한장이 암표 사이트에서 40만 대만달러(약 1696만원)에 거래 중이다. 정상가인 8800대만달러(약 37만원)의 약 46배에 달한다.

블랙핑크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걸그룹이고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지만, 암표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그런데 비단 블랙핑크 콘서트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대만에서 유명 뮤지션의 콘서트가 있을 때마다 팬들과 암표상 사이에 티케팅 전쟁이 벌어졌고, 이후 암표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예매에서 티케팅 로봇 등이 사용된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실제 '아시아 마돈나'로 통하는 대만 톱 가수 졸린 차이(Jolin Tsai·蔡依林)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현지에서 연 콘서트 티켓 가격은 4900대만달러(약 20만원)이었는데, 암표 가격은 28배인 13만8000대만달러(약 584만원)까지 뛰었다.

대만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K팝 그룹 '슈퍼주니어'가 작년 11월 현지에서 연 콘서트 티켓은 5800대만달러(약 24만원)이었는데, 암표는 17배인 10만대만달러(약 423만원)까지 올라갔다.

현지에선 이런 혼란을 피하고자 시민단체 위주로 '티켓 실명제'를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콘서트 주최사 등은 입장 등이 지연되고 확인을 위한 직원 채용 등으로 인해 인건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대만 문화부는 실명제를 채택한 예술·문화 기관 등에 우선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사업세 등을 감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만 문화부는 "매표업자, 행사 주최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암표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실제적 메커니즘을 찾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대응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월드 투어를 돌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확인 중인 블랙핑크는 대만에서 최근 급부상 중이다. 애초 공연은 18일 한 차례만 예정돼 있다가 팬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19일 공연을 추가했다.

팬덤 '블링크' 숫자도 연일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일 공연장 인근의 숙박 시설은 모두 일찌감치 동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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