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유화승.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센터장)
논설위원 유화승.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센터장)

[뉴스인]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센터장 =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말라 침의 분비가 감소되어 나타나는 암 환자가 경험하는 흔한 암 관련 증상 중 하나다. 특히 침샘은 방사선 치료에 민감하여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50% 이상이 방사선 유발 구강건조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는 구강건조증뿐만 아니라 미각 손실, 연하곤란, 수면장애 및 언어장애, 구강 궤양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는데, 심한 구강건조증은 구강내 감염 발생률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외에서 암 환자의 구강건조증에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미국 최고의 암센터인 MD엔더슨 암 센터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받고있는 두경부암 환자 159명을 1:1:1로 나누어 침 치료, 가짜 침 치료, 통상 치료로 구강건조증에 대한 효과를 비교하였다. 특이한 것은, MD엔더슨 암 센터와 중국의 복단대학 암 센터가 협업하여 같은 기간에 이루어진 연구라는 점이다. 복단대학 암 센터에서도 방사선 치료를 받고있는 두경부암 환자 240명에 대해 1:1:1로 나누어 구강건조증에 대한 효과를 비교하였다. 각 센터에서 모집한 환자를 6~7주간의 방사선 치료 과정 동안 주당 3회 침 치료를 시행하였다. 결과적으로 두 센터 모두에서 침 치료가 구강건조증 증상 완화에 있어서 통상 치료보다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었고, 침으로 인한 불편감 외에 보고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을 처방하여 치료한 임상 논문에서는 70명의 두경부암 환자를 1:1 비율로 나누어 치료군에게는 한약인 양격산을, 대조군에게는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재조합 표피성장인자(rhEGF)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구강에 투여하였다. 양격산은 장부에 열이 몰려 목이 마르고 입술이 타는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하여 가슴과 상복부의 열을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 처방이다. 한약은 1일 2회, 7주동안 복용하였고 스프레이는 1일 3회, 7주동안 구강에 사용하였다. 결과적으로 치료군에서의 구강건조증은 대조군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하였다. 뿐만 아니라 구강통증 및 구강 염증도 완화되어 한약이 구강건조증과 통증을 줄이는 데 임상적 이점이 있음을 나타내었다.

한약의 암 환자 구강건조증에 관한 체계적 고찰 연구에 따르면 이 연구는 25건의 무작위 대조 연구와 1,58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한약의 제형, 투약방법 등이 다양하여 개별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결론적으로 24건의 연구에서 한약 처방은 구강건조의 중증도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보고하였다.

구강건조증은 그 자체로 불편하기도 하지만, 음식 소화, PH 조절, 상처치유, 유해물질 중화 등 많은 역할을 못 하게 방해한다. 그래서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필연적으로 구강에 영향을 미쳐 점막손상 및 궤양, 삼킴장애, 충치, 감염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한의학적 치료가 암 환자의 구강건조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암환자의 구강건조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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