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호주에 있는 한 불임치료센터의 데이비드 그리닝 박사와 그의 동료들이 정자가 손상된 호주 남성 118명을 관찰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리닝과 그의 동료들은 실험 대상 남성들에게 일주일 동안 매일 성관계를 가지라고 지시했으며, 일주일 뒤 실험대상 남성들의 81%에게서 손상된 정자의 양이 12%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손상된 정자를 지닌 남성들이 자주 성관계를 가지면 정자의 DNA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빈번한 성관계로 인해 정자가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손상된 정자의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정자가 너무 오래 몸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정자가 손상될 수 있는 더 높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그리닝의 연구가 신뢰성이 있기는 하나, 이것이 불임을 겪는 남성들이 매일 성관계를 가질 경우, 실제적으로 더 많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이번 연구와 무관한 영국 셰필드 대학 산부인과의 빌 레저 교수는 "정자의 DNA를 살펴보는 것은 문제의 일부분이다"며 "아마도 성관계를 자주 갖는 것이 임신율을 높일 수는 있을 것이나,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빌 레저는 "불임 문제를 겪고 있는 커플들에게 더 많이 성관계를 가지라고 지시하는 것은 그들의 관계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면보다는 더 많은 우려와 해를 더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의 연구들에 의하면 남성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적당히 마시며, 운동을 하거나 더 많은 산화방지제를 섭취하면 정자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또한 정자가 건강하면 임신율도 높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