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감각제 투여 후 레이저 조사…부작용 없는 암치료로 주목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일반적으로 탈모, 여드름 등 간단한 피부과적 치료로 알려진 광역학치료(PDT-Photodynamic therapy)가 암까지 치료하는 첨단 의학기술로 발전해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대한광역학학회 안웅식 회장(가톨릭의대, 산부인과)은 “빛을 통해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 및 진단법이 광역학치료”라며 “세계적으로 광역학 치료의 가능성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학치료의 기본 원리는 체내의 풍부한 산소와 외부에서 공급되는 레이저 빛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광감작제를 환자에 투여해 특정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암조직만을 특이적으로 제거하는 메카니즘을 활용하고 있다. 이때 정상조직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어 부작용도 없다는 것도 광역학치료의 장점이다.

광역학을 통한 암진단 역시 같은 원리다. 암조직에 축척된 광감작제의 형광을 이용해 특정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했을 때 암조직에만 형광물질이 발현하게 되는 것.

안 회장은 “광역학치료에 의한 암 치료는 횟수에 제한 없이 시술이 가능할 뿐 아니라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항생제와 방사선 치료의 세포사 및 세포괴사 뿐 아니라 면역학적 반응을 통해 암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료비 역시 암기준 1회 300~400만원 선으로 1회 시술 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양성자치료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어서 비교적 저렴함 비용으로 우수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광역학치료만의 장점이다.

이러한 광역학치료는 현재 전국 22개 대학병원 급 기관에서 폐암, 식도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을 비롯해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영역에서 활용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광역학치료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광감작제가 희귀의약품으로 분류돼있어 식도암, 인후암, 폐암, 피부암, 노인성망막분리 증과 같은 몇 가지 적응증에 국한돼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안 회장은 “국내에 광감작제가 도입될 당시 영세업체들로부터 약제가 유입돼 약리의 특성보다는 질환별로 약제가 분류되고 있는데, 앞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광감작제를 약제 특성별 구분으로 전환해 광역학치료의 발전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광역학치료의 수준향상과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한광역학학회는 오는 23일 광역학치료의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가톨릭의대 성의회관에서 ‘제3회 국제 광역학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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