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세

[뉴스인] 조윤희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영웅, 도산 안창호- 미주도산기념관 설립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정책토론회는, 안창호 선생의 해외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던 미주지역에 기념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동포사회는 물론, 우리 국민들의 열망이 투영된 자리였다.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 이동환 고양시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세계한인회총연합회 심상만 총회장, 서동하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한국지부장, 박경열 한국부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송 폴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 박만규 흥사단 이사장, 김민아 미주 캘리포니아 인랜드 한인회장, 이명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때마침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시가 9.5에이커(3만8천445㎡) 규모의 부지를 미주도산기념사업회에 제공했다. 미주도산기념관은 내년 여름쯤 시작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버사이드시와 도산 안창호의 인연은 남다르다. 리버사이드시는 안창호 선생이 미국 내 최초의 한인촌인 '파차파 캠프'를 만든 곳이며 리버사이드시청 앞 안창호 기념관과 동상은 사적지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배현진 의원은 미주도산기념관 설립에 대한 국내 관심을 환기하고자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위원회 등 미주 동포들과 함께 이번 토론회를 기획해 왔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사라지는 것이다. 배 의원은 이민자에게 목표와 방향성을 정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산을 기념하는 공간이 없음을 안타깝다고 말하며, 미래세대가 닮아가야 할 시대정신으로서 미주도산기념관의 건립의미를 밝혔다.

먼저 안창호의 가르침을 직접 들은 김형석(103)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내가 만난 도산 안창호'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안창호 선생은 김 교수가 인생에서 첫 번째 스승으로 꼽는 인물이다.

김 교수는 17살 때 안창호 선생의 생전 마지막 강연을 듣고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지금도 기억에 남는 키워드로 '사랑'을 꼽았다.
특히 김 교수는 우리 교회는 교회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교리에서 시작해 교리로 끝난다. 도산 선생의 설교는 교리가 아니고, 모든 인간이 지켜야 할 진리였다. 교리와 진리를 비교할 때 진리라 함은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그곳을 떠난 사람도 지켜야 하는 것, 도산의 말씀은 진리였음을 고백했다.
아울러 모든 것이 교회 중심이었으나 도산 선생은 교회가 목적이 아닌, 하느님의 나라를 언급했다. 특히 당시 도산 선생은 기와집을 방문하면서 저 기와집 만큼만 우리 민족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도산 선생에게 현대 우리나라가 정말로 잘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살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감격해했다.

특히 김 교수는 도산 선생은 과거를 걱정하실 분이 아니고,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실 분이라며, 도산 선생의 정신을 지금 우리가 받아들여, 대한민국의 정치적 문화적 사상적 가치를 높이자고 따뜻하게 조언했다.

한편, 송 폴 위원장의 사회로 박만규 전 흥사단 이사장, 김민아 미주 캘리포니아 인랜드 한인회장, 이명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 등은 토론을 진행했다.
박만규 전 흥사단 이사장(전남대 명예교수)은 발제를 통해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은 미주 이민 한인들과 후손에게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중요한 기틀이 될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해외의 외국인들에게도 도산 정신을 전파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 폴 미주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은 "약 100년 전인 1910년 리버사이드는 선조들에게 낯설고 힘든 곳이었지만 선조들이 독립을 꿈꾸고 미래 세대의 희망을 품었던 곳"이라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가오는 100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최근 미국 LA 소재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한국 정부가 사들인 것을 언급하며 "독립운동의 흔적을 국가 예산으로 매입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해외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귀중한 보물들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중국계 개발회사에 의해 철거위기에 놓였던 도산 안창호의 독립운동본부 LA 흥사단을 매입했다. 배 의원은 이에 대해 "새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우리의 소중한 독립운동유산이 지켜지게 된 것에 대단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