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정경호 기자 = 김두한 작가는 점자 작업을 활용한 '소통'이라는 주제의 작품으로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막한 '서울국제아트엑스포'에 참여했다. 이 엑스포는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부터 떠오르는 신예작가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場)으로 국제조형예술협회 한국위원회(IAA)가 150여 갤러리, 미술 관련 기관들이 대중에게 다양한 미술 분야를 선보이기 위해 주최했다.

김 작가는 "앞으로도 점자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평면작업을 하면서 촉감에 의한 느낌을 알려주는 오브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절대 손대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 속에 시각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작품은 만져서 느끼는 작품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래전 88 서울올림픽 TV 중계를 보면서 시각장애인 수영 선수가 정확하게 턴하는 과정을 보고 감명을 받아 "시각 장애인도 미술 작품을 감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과 연구 끝에 그들이 만지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점자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김 작가는 현재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색상까지도 알려줄 수 있을까 하는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김두한 작가는 프랑스 파리8 대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여덟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G아트 페어, G아트 전국지회장단전, 털보화가 68인 초대전, 서울아트쇼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 중부대학교 겸임교수와 한밭대학교, 전북대학교에 교수로 역임, 출강했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서울국제아트엑스포 개막식에서 이광수 이사장은 "미래에는 문화예술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경쟁 도구로 떠오를 것"이라며 "세계는 문화예술로 하나가 되는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시각예술이 인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으며 이번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식 서울국제아트엑스포 조직위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부 러워하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으로 세계인들에 감동을 주는 '문화 선진국'으로 성장해야 한다"라며 "그간 우리 작가들의 작품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세계 시장에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이번 엑스포는 한국 미술이 세계로 뻗어가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이중섭, 박서보, 김환기, 이우환, 이배, 우국원 등 굵직한 한국 작가들뿐 아니라 피카소, 샤갈, 르누아르 등 서양 미술 거장의 작품도 전시됐으며 웹툰 작가 기안84, 가수 송민호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국제아트엑스포 조직위원회는 ▲행사 기간 내 매출 실적 ▲전문가 평가 ▲사전 투표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선정된 작가들을 대상으로 금·은·동메달을 시상하는 '올림피아드'도 진행했으며 연계 행사로 ‘올드 앤 뉴 댄스 배틀’ 힙합 공연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