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윤희 기자 =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이들은 지난 늦가을 또는 초겨울에 가족들과 함께 담은 김장김치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배추는 시장터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채소로 늘 우리네 밥상을 지켜주는 식재료이다. 

그런데 김치로 담가지지 못한 배추가 설명절 한파에 고스란히 얼어있는 장면이 뉴스인미디어에 제보로 들어왔다. 충남 예산군 신례원읍을 지나는 국도 도로변 3천평 규모의 밭에 수확하지 못한 배추가 그대로 얼어있다. 갈아엎지도 못한 밭에 배추가 마치 남극의 펭귄처럼 차렷자세를 하고 있다. 하지만 모습은 처참하다. 

배추농사가 풍년이었는데 수확해 가는 이가 없는 배추가 한파에 고스란히 얼어있다. 
배추농사가 풍년이었는데 수확해 가는 이가 없는 배추가 한파에 고스란히 얼어있다. 
수확하지 못한 배추가 도로변 밭에서 얼어있다. 
수확하지 못한 배추가 도로변 밭에서 얼어있다. 
충남 예산군 신례원읍 도로가에 수확하지 못한 배추가 그대로 있다. 
충남 예산군 신례원읍 도로가에 수확하지 못한 배추가 그대로 있다. 
얼어 있는 배추도 얼마전까지는 맛있는 알배기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농사를 지어 본 농부였기에 배추밭의 배추가 자식 같다는 어르신이 지나가는 길에 언 배추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을 전한다. 
얼어 있는 배추도 얼마전까지는 맛있는 알배기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농사를 지어 본 농부였기에 배추밭의 배추가 자식 같다는 어르신이 지나가는 길에 언 배추를 보며 안쓰러운 마음을 전한다. 

"김장철에 어서 좀 데려가주지 왜 안데려갔어" 하고 원망하는 모습 같다. 지금이라도 데려갈 곳이 없을까 지나가던 어르신이 한숨을 쉬며 배추 한포기 열어보다가 눈시울이 붉어진다. 

농사짓던 농부를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이웃 주민이 배추 한포기를 갈라보고 있다. 
농사짓던 농부를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이웃 주민이 배추 한포기를 갈라보고 있다. 

자신의 전부를 갈아 넣어 일궈놓은 배추밭이기에 어르신은 안타깝고 안쓰럽기만 하다고 전했다. 분명히 배추농사가 풍년이라고 했는데 김장김치로도 사용되지 못한 배추는 이제 누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갈아엎으려고 해도 돈이 드는 세상, 도와달라고 하고 싶어도 누구하나 관심가져줄 여유가 없는 현장이 대형화는 되었지만 출구전략 없는 우리네 모습 같아 보여 아쉽고 아련해 보인다. 

한편, 충남 예산군 덕산농협의 조합원인 김승배 이사는 "농촌에서는 아무리 큰 농사를 지어도 식품기업체와 연결되지 않고는 이렇게 배추가 버려져도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하고,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농촌에 보다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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