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은미 작가]
사진=[이은미 작가]

흙은 조금 더 굳어도 좋고
바람은 더욱 더 모질어도 괜찮다.
철저하게 차단된 외부
이 겨울에는 차라리 잘된 일이다.

시간은 한 치라도 새들어선 안되고
공기는 가장 기본적이면 된다.
엄숙하게 지켜 갈 생활
이 겨울에는 차라리 잘된 일이다.

의식은 절대로 깨어나지 말고
목숨은 결코 끊어지지 말아야 한다.
실수없이 연장될 생명
이 겨울에는 차라리 잘된 일이다.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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