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이지혜 칼럼니스트 = 세계적인 불황임에도 투자의 화력은 꺼질 줄 모른다. 오랜 자산투자의 정석인 부동산, 주식, 코인 등과 같은 시장에서 미술품을 투자하는 유입되고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유입하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국제미술시장의 움직임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9월 성황리에 마친 키아프·프리즈에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미술관, 큐레이터, 작가, 컬렉터 등의 방문 그리고 미술품 거래 현황은 미술계에 있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는 세계 미술시장에서의 한국의 미술계의 입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는 지표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조형예술협회(IAA) 한국위원회가 내년 2월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월드아트엑스포 인 서울'(World Art Expo in Seoul) 행사를 연다고 IAA 한국위원회 역할을 하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7일 밝혔다. IAA는 예술가들의 작업환경 개선 그리고 창작 보장의 필요성을 주요 골자로 하여 1954년에 유네스코 협력단체로 설립되었으며, 작가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보호하고 작가의 정신적, 물질적 권리를 옹호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내년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월드아트엑스포(WAE)는 '미술 올림픽'이라는 부제를 내걸고 전 세계 IAA 회원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올림픽을 표방한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전 장르에 이르러 세계인의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미술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특히, 미술품 유통과 거래에 있어서 시대의 변화에 맞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개최한다는 의미를 전했다.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를 개설해 예선을 치른 뒤 아트페어 실적 등과 불특정 다수의 평가 등을 거쳐 올림픽처럼 금·은·동메달을 선정해 시상한다. 또한 선정된 작가에게는 IAA를 통해 갤러리 전속, 레지던시 참여 등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미술품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수많은 작가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기존 작가들은 물론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1 예술의전당 가을예술장터' 이영아 작가의 '좋은 날, 120호', '유유자적, 120호'. (사진=이지혜) 
'2021 예술의전당 가을예술장터' 이영아 작가의 '좋은 날, 120호', '유유자적, 120호'. (사진=이지혜) 

또한 예술인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예술인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진행하고, 미술 작가뿐만 아니라 미술과 관련이 있는 단체와 기업들도 참여하며 미술 관련 산업까지 망라해 부스를 꾸밀 계획이다. 여기에 미술과 관련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다채로운 행사가 기대된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매우 중요한 이때, 월드아트엑스포(WAE)의 개최가 기대되는 이유다. 내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는 우선 국내 위주로 시작하고 이후 해외 참여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행사를 추진하는 이광수 IAA 한국국가위원회 회장(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세계평화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을 어젠다로 내걸고 시작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이광수 이사장은 문화예술은 인류 평화와 행복을 지키는 토양이자 경제활동의 주요한 바탕이기도 하다고 언급하며, 미술과 관련된 산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대중들에게 문화예술 향유권을 돌려주는 세계적인 행사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2022 아트사월갤러리' 이영아 작가의 '기쁜 우리 젊은날, 50호', '선연(善緣), 50호'. (사진=이지혜)
'2022 아트사월갤러리' 이영아 작가의 '기쁜 우리 젊은날, 50호', '선연(善緣), 50호'. (사진=이지혜)

한국미술협회는 1961년 미술인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출범한 단체로, 이광수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미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누구보다 앞서서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한국 미술의 작품세계를 알아보고 작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만큼 현재 많은 작가들이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물론 작품을 조각내어 소유할 수 있게 되면서 대중적인 접근도 용이해졌다. NFT아트는 앞으로 미술 시장의 판도가 바뀌며 세대의 전환이 시작됨을 알리는 주요 키워드가 됐다. 미술 시장의 성장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K-문화의 다채로운 발전은 문화 강국을 국가적 차원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매우 주요한 사안이다. 앞으로 문화예술계와 적극적인 소통과 구체적인 전략을 구축하고, 작가의 권리를 보호하여 좋은 작품들이 발표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지원 등 다각적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세재 혜택 등 미술품 수집을 장려하는 제도적 차원의 도입 및 개선방안 등이 조속히 마련되어 한국이 문화예술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지혜 휴먼이미지학 박사(문화예술평론가).
이지혜 휴먼이미지학 박사(문화예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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