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은미 작가]
사진=[이은미 작가]

낮술을 마시노라면
낮에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잔 속에 담긴 술이나
마음 속에 잠든 희망이
부시시
잠 깨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는 
대낮에 무슨 술을 마시며
낮이라하여 왜 희망이 없겠느냐고도 합니다.

그러나 무어라 말합니까 그에게
낮술을 모르는 이가
어떻게 잠든 희망을 알며
잠든 희망조차 느끼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소리치는 절망을 보겠느냐고,
지금은
다만 소리치는 절망에 불과하나
언젠가는 당신과 나의 희망이 되리라는 것을,
그리하여 비로소 우리에게
진실의 끝잔을 권하리란 사실을 말입니다.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