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H+ 양지병원
▲자료=H+ 양지병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부상해 결국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월드컵을 불과 3주 남겨둔 우리나라 축구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보통 안와 골절을 입은 선수의 경우 골절 후 5일간 염증 반응과 뼈 회복이 진행되며, 25~50일 동안은 부상 부위 재건 단계를 밟는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출전하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대표팀과 국민으로선 손흥민 선수의 빠른 회복을 바랄 뿐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성형외과 김연수 전문의는 “안와골절은 안구를 감싸는 안와골이 외상에 의해 골절되는 것을 말한다. 눈 주위 뼈는 안구와 눈의 근육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매우 섬세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부상 직후 코에서 출혈이 있었고 눈 주변 왼쪽 얼굴이 붓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안와가 골절되면 눈이 붓고 코피가 날 수 있다. 눈꺼풀과 결막 출혈, 코, 뺨, 입술 등 얼굴 감각 이상이 느껴질 수도 있으며 안구 근육이 손상돼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번에 손흥민은 크게 골절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골절이 심하면 많은 양의 눈 조직이 골절 부위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눈이 함몰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진단은 단순 방사선 검사보다 CT 등 영상의학 검사가 필수다. 치료는 부종 감소를 위해 얼음찜질을 하게 되고 주변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손흥민의 사례처럼 수술을 해야 할 때는 부기가 빠진 것을 기다린 후 시행하는데, 수술 방법은 골절 파편을 제거하고 골절 부위에 인공보형물을 넣어 안와를 재건해 준다.

수술 후 얼굴 주위 감각 이상이 올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기 때문에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적고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 대개 수술 후 예후는 매우 좋다. 

손흥민의 경우 회복 기간은 3~4주 정도 예상되며, 얼굴 뼈는 다른 뼈 보다 복원력이 좋아 회복은 빠를 것으로 보이지만 11월 24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까지 회복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김연수 전문의는 “안와골절 환자는 코를 풀면 안 된다. 안와와 코는 연결이 되어 있는데 코를 풀면 코 또는 부비강의 공기가 골절된 곳을 통해 안와 안으로 들어가 눈이 심하게 부어오를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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