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학동네 제공)
(사진=문학동네 제공)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애국주의, 빈부격차 등 현대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들을 담은 매슈 베이커의 SF 소설집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 속 세계는 '아메리칸드림'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 현실이다. 나이가 들어 노동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인구 조절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권장하는 세상,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로 전환하여 육체 없이 컴퓨터 서버상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미래 등을 배경으로 열세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표제작인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는 안내책자 형식으로 서술된 촌철살인의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합중국의 정치 사회적 부패를 참다못한 어느 마을 주민들이 회의를 통해 분리 독립을 결정하고 한 국가의 탄생을 선언하고 나라 이름을 '아메리카'로 명명한다.

​미합중국의 적폐를 뿌리 뽑고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잡기 위해 성별 중립적인 호칭(Mx.)을 만들고, 미터법을 채택하고, 초소형국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현재 미국과 대비되는 크고 작은 개혁과 쇄신을 도모한다.

​문학동네는 책을 펴내며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비판하되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그 삐걱거리는 세계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들을 이해와 연민의 눈길로 바라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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