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 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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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 뻘 뿐이외다

지친 조국의 어깨
녹슬은 철포 위로 내리는 시월의 비.

조국을 위해 울어주던
19세기 노 병사의 눈물은 가고
담쟁이 무성한 성곽
잠시 날개를 쉬노라는
21세기 낯 모를 물새의 울음만 남아.

역사도 잠이 든 한 켠 조국의 땅
오늘은 바다마저 낮게 흐르고
맨살만 드러낸 앙상한 뻘밭.

벌거숭이 뻘 뿐이외다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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