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은미 작가]
사진=[이은미 작가]

사람이 그리운 날은 월미도로 가자

도시에 싸여 건물에 갇혀
이름만 섬인 곳
그래도 갈매기는 날아들고
선뜻 바람속에 짠내가 섞여
예전엔 나도 큰 바다였노라
헛기침처럼 파도가 감실대는 곳
도시에 지친 사람들이 달려와
뻘밭 곳곳으로 막힌 숨을 뱉어내고
가깝고 먼 작은 섬들 사이로
쉬임없이 연락선이 통통거리는 곳
갓서른 새파란 자식을 보내고
겨우 쉰 이마푸른 에미가 통곡하던 그곳
바다이되 바다가 아니고
섬이되 섬이 아닌 곳

사람이 그리운 날은 월미도로 가자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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