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본관
한국마사회 본관

[뉴스인] 장재필 기자 = 코로나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대표적인 공기업을 꼽으라면 한국마사회를 빼놓을 수 없다.

과천, 김해, 제주 등,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모든 경마장에서 경마경주가 중단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한국마사회의 매출은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위기를 맞이하여 경영 긴축 작업에 착수하여 비용 절감은 물론, 심지어 임직원들의 급여 삭감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동원하였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코로나가 가라앉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코로나가 진정세에 접어들고나서 경마경주가 시작되고 있으며. 조금만 기다리면 예전과 같은 한국마사회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와중에 수많은 경마애호가들에게 기쁨을 주는 소식이 들려왔다.

2022년 9월 4일,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경기에서 한국 출신의 경주마들이 우승을 싹쓸이했다는 것이다.

한국마사회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1,200미터 코스에서 진행되는 코리아스프린트 경주에서는 어마어마라는 5세 수말이, 그리고 1,800미터 코스에서 진행되는 코리아컵에서는 위너스맨이라는 4세 수말이 각각 일본의 경주마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코리아컵은경마 선진국인 대한민국과 일본, 영국, 싱가폴, 홍콩 5개국의 우수 경주마와 기수들이 참여하여 수준높은 경기를 펼치기로 유명하며, 이런 경기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말과 기수도 이제는 세계 수준에 도달하였음은 물론 세계 경마산업을 이끌어가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것은 코로나로 인해 한국마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와중에도 한국마사회의 기수와 직원들이 긴장을 풀지 않고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어서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한국마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사실 한국마사회는 비록 수익의 대부분을 국가발전과 공익을 위해 사용하고 있지만, 경마 베팅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푼돈을 끌어모아 땅짚고 헤엄치듯 손쉽게 수익을 내는 기관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국제대회의 우승 소식을 전하고 보니 한국마사회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공기업으로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1970년 대를 전후하여 권투, 레슬링과 같은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진국 출신의 선수들을 이기고 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경제발전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대열에 접어든 지금은 메달 하나에 국민들이 일희일비하지는 않지만, 경마라는 대표적인 귀족 스포트에서 한국의 기수와 경주마들이 선진국의 경주마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확인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마사회가 단순히 공익사업에 앞장서는 공기업이 아니고, 세계화를 통하여 선진국들과 당당히 경쟁하여 승리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이 세계 각국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새로운 공기업의 역할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