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스 포인트(fell's point)에서

사진=[이은미 작가]
사진=[이은미 작가]

차 한잔을 사이에 두고
이름도 씩씩한
볼티모어와 마주 앉았다

체사피크만 왕갈매기가
허겁지겁 바삐 물어다준 사연이 
잔 속에서 진하게 향기를 피우는구나

시끌벅적
낯선 농담으로 맥주잔을 비어내는
오른쪽 네 명의 부둣가 남자들과
한낯 내내
접었다폈다 신문과 실랑이 중인
왼쪽 새침한 노랑머리 아줌마

3월 현재 볼티모어 날씨는?
아직은 찬 바람에
햇볕은 따뜻.

이은미 작가
이은미 작가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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