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한 마리가
양 백 마리,
양 천 마리, 수 천 마리가 된다
어둠은 점점 또렷해지고
밤이 지나는 소리가 익숙하게 들려온다

오늘 밤에도 밤새도록
부서질듯 흔들리는 난파선이 
내 머리 속에서 위태롭게 출렁이고 있다

이은미 작가
이은미 작가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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