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관의 제왕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다이와아라지'.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박생규기자 skpq@newsin.co.kr
【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다이와아라지'가 생산마로 데뷔한다.

지난 1일 소속조였던 43조 마방을 비운 후 정읍에 위치한 초원목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생산마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생산마 등록도 이미 마쳐 씨수말로서 활약할 준비를 다한 셈이다.

올해로 이미 10세를 맞은 '다이와아라지'는 2003년 3월 한국에 도입돼 지금까지 경주마로서 활약하면서 68전 14승, 2착 10회의 성적(승률 20.6%, 복승률 35.3%)으로 총 7억8000여만원의 수득상금을 벌어들였다.

전성기(2005년 3월∼2006년 6월 기준)에는 총 16회 출전 중 9회 우승을 쓸어 담기도 했다.

또 60kg이 넘는 부담중량에도 강력한 추입력은 변하지 않고 계속돼 경마팬의 사랑을 독차지한 바 있다.

10세의 고령마로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진 못했지만 부진한 성적은 세월의 흐름이라는 자연섭리의 방증일 뿐이었다. 경주마로서 '다이와아라지'의 능력은 그의 전성기 기록으로 이미 검증된 셈이었다.

물론 화려했던 명마의 과거에도 그늘은 있었다. 무관의 제왕, 대상경주의 잇단 출전에도 운명은 단 한 번의 우승도 허락지 않았다.

씨수말로서 '다이와아라지'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은 희망적이다. 우선 부마인 Arazi의 스피드와 민첩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다이와아라지'의 특성으로 볼 때 자마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10세의 마령도 큰 문제는 아니다. 물론 은퇴시기가 이르면 교배두수가 많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앞으로 좋은 씨암말과 교배할 기회만 확보된다면 훌륭한 능력을 가진 자마 생산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경주마로 뛰던 외산마가 씨수말로 데뷔하여 좋은 성과를 낳은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다함께’(’스카이스타', '트리플캐논' 등 12두 생산), '어드마이어유스'('컴백홈', '데블즈윈' 등 10두 생산) 등의 성공사례가 있다.

기대대로 내년부터 '다이와아라지'의 종부가 이뤄지게 되면 2013년부터 '리틀 다이와아라지'들의 힘찬 걸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주마 '다이와아라지'를 떠나보내는 43조 서정하 조교사는 "공식적인 은퇴식을 해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좋은 혈통을 이어받게 될 '다이와아라지'의 자마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