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오른다면 어떨까.

덩어리져 쏟아지는 유성의 물결.

긴 장마 끝
지붕 위로 떨어지는 후박잎의 추락.

시선도 젖어드는 늦가을 밤
코 끝이서 만나보는 첫눈의 감촉.

그것도 아니면,

여위신 아버님
휘저으며 가시는 당신의 걸음
그 폭폭마다 묻어나는
시리디 시린 눈물.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