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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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붉게 걸린
가우도,
긴 다리 위에 서서 그대를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 너머 여전히 안녕합니까?

남녘 푸른 바다는 
달빛 아래 조잘대며 하루를 마감하는데
나의 안부는 갈 길을 몰라 서성댑니다.

행여 어느 날
그대 창가를 기웃대는
유난히 빛 고운 노을을 만나거든

이 저녁
가우도에서 띄어보낸 나의 인사가
그제야 도착했는가 여기소서

「이은미 시인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국어과 재학 중 ‘보길도의 5월’, ‘가장 확실한 사랑’ 등으로 월간 시문학 잡지를 통해 추천 등단했다. ‘내항’과 ‘합류’에서 동인활동,대우 ‘삶과 꿈’ 잡지 편집팀에서 근무, KBS에서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시집 ‘후박새 날던 저녁’과 동인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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