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규 원장"예불 극진히 올려 극락왕생 기원할 것"

【김해=뉴시스】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줌 재로 변해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왔다.

29일 오전 5시 발인에서부터 유족과 자원봉사자, 조문객들은 장장 19시간의 긴 여정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은 김해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과 수원을 거쳐 자정을 넘겨 다시 봉하마을로 돌아왔다. 물리적인 거리도 800㎞에 달하는 힘겨운 여정이었다.

30일 오전 1시10분 봉하마을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로 안치됐다. 이 곳에서 49재를 지낸 후 사저 인근 묘소에 안장된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찾던 봉화산(해발 140m) 사자바위 아래에 위치해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도 안치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밤 늦게 정토원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 안치식이 거행됐다.

죽은 이의 혼령을 집으로 불러 들인다는 의미의 '반혼제(返魂祭)'가 정토원 앞뜰에서 진행된 뒤 유골함은 법당으로 옮겨졌다.

이어 유족은 불공을 드렸고 유골함은 수광전에 마련된 '영단(靈壇)'에 안치됐다.

절을 향해 늘어서 있던 유족과 장의위원 등은 49재의 첫번째 제사인 초제를 올렸다.

'서민 대통령'으로 한국 정치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노 전 대통령의 영혼이 어릴적 꿈을 키웠던 봉화산 고즈늑한 품에 안기는 순간이었다.

안치식을 엄수한 정토원 선진규(75) 원장은 "권양숙 여사께서 이 곳 정토원에 노 전 대통령을 모셨으면 좋겠다고 해 유골을 모시게 됐다"며 "아침 저녁으로 예불을 극진히 올려 극락왕생을 기원하겠다"고 합장했다.

강정배기자 kjb@newsis.com
김해연기자 hay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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