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내 아이 태어나면 제일 먼저 가르칠 위인"
이날 오전 9시가 되기도 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 잔디밭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노 전 대통령을 위한 노제와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은 목에 노란 스카프를 두르고,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모자와, 노란 풍선 등을 들고 8일째 추모와 애도의 열기를 이어갔다.
서울광장은 오후 1시에 시작되는 노제를 위한 진혼무 등의 예행연습으로 분주한 모습이었고, 이를 일반 시민들은 지정석 뿐만 아니라 잔디밭 위에 앉아 엄숙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대학생 이현구씨(27)는 "노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과 추모공연을 보기 위해 오전 8시께부터 와서 기다렸다"며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에 의해 마련됐던 임시 분향소에는 지금도 300여명의 시민들이 조문을 기다리고 있다. 분향소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고인의 영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편, 앞서 오전 8시20분께 임시분향소의 일부 시민들이 직접 준비한 40여개의 만장을 들고 경복궁으로 이동하려 할 때, 경찰과 충돌이 발생하는 등 마찰이 일기도 했다.
시민들은 '노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내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가르칠 위인', '약자의 편에 선 대통령' 등을 적은 만장을 높이 들고 고인을 애도하기도 했다.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유가족과 영결식 참석자, 일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30분간 노제가 치러진다.
노제는 도종환 시인 진행으로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윤도현의 여는마당, 안도현과 김진경 시인의 조시, 장시아 시인의 유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진혼무 등의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된다.
노제가 끝나면 운구 행렬은 만장(輓章) 2000여개가 뒤따르는 가운데 다시 숭례문 앞 태평로를 거쳐 서울역까지 30분 정도를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의 배웅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