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명 추가 현재 27명 격리중, 2차 감염 확산 우려 증폭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국내 신종인플루엔자A(H1N1)감염자가 32명으로 늘었다. 최초 발생 이후 하루 평균 1.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8일 미국인 2명과 한국인 1명이 신종 플루 감염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된 감염자는 미국인 영어 강사(41ㆍ여)와 남성 강사교육자(38), 한국인 남성 유학생(19) 등 총 3명이다.

특히 미국인 영어 강사는 신종 플루 집단 발생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강남지역 어학원 일행인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전파 등 2차 감염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이로써 어학원 관련 감염자는 이날 미국인 강사와 한국계 미국인 강사교육자를 포함 총 22명으로 늘었다.

더욱이 여름방학을 맞아 미국, 캐나다 등 유학생들의 국내 입국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감염자 증가 및 2차 감염 확산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26일 추정환자로 분류된 38세 한국인 여성은 정밀검사 결과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확인돼 격리가 해제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 신종 플루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 2일 이후 7일까지 3명의 환자만이 당국에 접수됐으며 18일까지는 소강상태도 보였다.

하지만 하루만인 19일 베트남 환승객이 감염자로 판정 되면서 무(無) 감염 15일 기록은 깨졌으며 결국 9일 만에 29명의 감염자가 쏟아져 나왔다.

실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발생한 감염자는 총 3명(2일 1명, 5일 1명, 7일 1명)으로 이들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그러나 19일 1명의 감염자가 나온 이후 4일 만인 23일 6명의 환자가 확진되는 등 24일 11명, 25일 2명, 26일 4명, 27일 2명, 28일 3명 등 매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최초 발생 이후 오늘까지 하루 평균 1.2명의 환자가 나온 셈이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집계된 환자 32명 가운데 미국, 캐나다, 호주, 남아공 등 외국인이 25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방역 관리가 절실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도 날선 칼날을 내비치고 있다.

당초 당국이 전망한 소강상태는 고사하고 사실상 안전지대에서 확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선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잠복기가 1주일 정도인 신종 플루는 공항 입국 검역강화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면서 "어학원 집단 발병의 경우에도 지역 의료기관 단순 감기판정 진단으로 확산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방학을 맞아 유학생 및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게 될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대량발병 가능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효율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하며 지역 의료기관 등에 신종 플루 진단키트를 신속히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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