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베트남 등 감염자 발생 내국인→외국인 확대 양상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국내 신종 플루 감염자가 당초 내국인에서 외국인 감염자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일부 외국인 환자의 경우 본국에는 감염자가 전무한데도 입국 후 국내에서 감염 기록을 세우는 이상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국내 감염자는 총 29명으로 지난 19일 감염자로 판명된 베트남 환승객(22ㆍ여)이후 외국인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남아공 출신 남성(30대)이 감염되면서 외국인 환자가 또 늘어났다.

이 남성은 최근 감염이 확정된 20명의 캐나다, 미국 등 출신 강사들과 같은 국내 모 어학원 강사인 것으로 확인돼 집단 감염자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26일) 감염자로 확정된 5명 가운데 호주 여성 1명, 미국 남성 3명이 추가 감염환자로 판정됐다.

이들 외국인 감염자 등은 현재 세계에서도 감염자가 가장 많은 위험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항 내 감염사실 확인은 전무했다.

결국 입국 후 수일이 지나서야 감염 사실을 확인 하는 등 방역, 보건관리가 빈축을 사고 있다.

사실상 일선 병원 감시ㆍ신고체계와 당국의 방역 관리가 허점이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현재(26일) 국제보건기구(WHO)에 신고 된 감염자수는 총 1만2974명으로 이 가운데 92명이 사망했다.

미국 감염자가 6764명으로 가장 많고, 멕시코 4174명, 캐나다 921명, 일본 350명, 영국 137명, 스페인 136명, 파나마 76명 등 순이다.

국내 감염자 대부분이 미국, 멕시코 등 신종 플루 다(多)발생 국가 출신이거나 일정기간 체류했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신종 플루 감염자가 전무한 베트남, 남아공 등 출신자들이 국내 입국 후 감염자로 판정되고 있어 방역 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더욱이 네 번째 감염자(베트남 환승객)가 발생한 지난 19일 이후 집단 감염, 외국인 감염, 외국인과 내국인 2차 감염 등 국내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시체계와 조기발견 체계를 강화하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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