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동대문병원 전경.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이화의료원 산하 이대동대문병원이 최근 의료진 전원을 이대목동병원으로 이동시키면서 사실상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확인 됐다.

의료원 관계자는 “최근까지 이대동대문병원에 5~10명의 의료진이 파견발령 된 상태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 의료행위는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다”며 “현재 이관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시와 이대동대문병원간에 부지매각과 관련된 명확한 서류상 계약관계가 없다는 점.

이와 관련해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현 이대동대문병원과는 내부적으로 매각 결정 건은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절차만 남았다”고 말해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병원의 공시지가를 확정해야 하는 민감한 문제가 남아 있어 서울시와 의료원 간의 쉽지 않은 줄다리기가 예상돼 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서울시는 지난 6월 ‘도심 재창조 마스터플랜 사업’을 목적으로 편성한 1조4904억원 중 102억원을 이대동대문 병원 공원화 사업 추진에 사용할 것 이라고 밝힌바 있어 이화의료원에서 제시하는 매각 감정평가 결과가 협상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또 이대동대문병원 주변의 공원화 작업이 단기간에 끝날 사업도 아니고, 절차도 복잡해 구체적인 매각 스케줄을 잡고 있지 못한 이화의료원 측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이대동대문병원 부지는 이미 서울성곽 문화재지역 보존 차 휴식기간을 제공하고 있어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화의료원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대동대문병원의 의료진을 수혈 받은 이대목동병원은 ‘외래진료 3부제’를 도입해 평일 진료 시간을 오전 8시~오후 7시로 3시간 연장해 경쟁력 확보 및 고객서비스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또 이대목동병원은 2010년 하반기에 개원예정인 서울시립 양천메디컬센터(가칭) 수탁 운영이 확정됨으로써 의료원의 유휴 장비 활용, 고가장비의 임대, 목동병원과의 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해 이대동대문병원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화의료원이 제3병원의 최적지로 꼽고 있는 마곡지구 입성 역시 적어도 1년 반에서 2년 정도 지나야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강서구 마곡지구 담당 공무원은 “현재 토지 보상과 관련해 물건조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며 “기반시설 조성 후 입점 병원 선정 및 부지의 매각결정까지는 약 1년 반에서 2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때가 돼야 입점 병원 선정 및 규모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것.

결국 앞으로 있을 이대동대문병원의 매각 시점과 맞물려 양천메디컬센터의 오픈 그리고 마곡지구 등 제3병원이 윤곽을 드러내는 향후 2년여 간 이화의료원이 어떻게 운영의 묘를 살려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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