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7곳 최다…서울 경기 인천 등 대도시에서 발생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국내 유명 커피ㆍ패스트푸드 전문점 등에서 식중독균과 기준치 이상 세균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즐겨먹는 아이스커피 등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군 등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18개 유명 매장 21건 문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6일 지난 14일부터 녹색소비자연대와 공동으로 전국 153개 커피전문점 등에서 판매되는 아이스커피, 팥빙수, 얼음 등 300건의 관련제품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로즈버드, 맥도날드, 버거킹, 스타벅스, 커피빈, 탐앤탐스 등 총 11개 업체의 18개 매장 21개 제품이 당국에 적발됐다.

이들 매장에서 판매되는 아이스커피와 얼음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군과 함께 기준을 초과한 세균이 검출돼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적발된 지역의 경우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여수, 광주 대구 등 주로 대도시에 있는 매장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종업원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강조했다"면서 "매장 내 제빙기, 분쇄기, 용기, 조리기구 등 철저한 소독과 세척 등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7곳 최다 수도권 뒤 이어

지역별로는 부산이 7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ㆍ인천ㆍ대전ㆍ서울 각각 2곳, 전남ㆍ광주ㆍ대구 각각 1곳 순이다.

특히 대장균군 11곳, 기준이상 세균검출이 10곳, 황색포도상구균 2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위반 사례를 보면 S매장 2곳 가운데 1곳의 제빙기 얼음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1200ml의 세균(기준 100이하/㎖)이, 다른 1곳은 제빙기얼음에서 대장균군이 검출 됐다.

또 T매장 3곳 가운데 2곳의 아이스커피에서 대장균군과 세균 155ml이, 나머지 1곳은 각각 510ml 세균과 대장균군이 나왔다.

이와 함께 L·C매장 각 1곳의 아이스커피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군이 각각 발견됐다.

이밖에 M매장 1곳의 아이스커피에서 대장균군이, B매장 1곳의 제빙기얼음에서 210/ml의 세균이 나왔다.

◇당국 식중독 환자 급증 우려

식약청은 최근 때 이른 무더위, 일교차 기복 등으로 식품 조리ㆍ보관 경각심 등이 느슨해져 식중독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로 시원한 음료와 얼음을 이용한 제품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리·감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각 시ㆍ도,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지도ㆍ점검을 실시하고 관련 협회를 통해 자율지도 강화와 교육ㆍ홍보도 실시할 계획이다.

◇돈 계산, 음식 번갈아 만지는 게 문제

이와 관련해 모 식품업계 관계자는 "현행 세균 등 검출의 경우 얼음을 저장하는 장치를 열고 닫을 때 발생하는 먼지때문이다"면서 "얼음을 떠 나를 때 사용하는 스쿱(Scoop)의 불청결 등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종업원들의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요구되나 특성상 업무가 바쁘고,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돈 계산과 메뉴를 번갈아 만지게 되는 등의 손 씻기가 수월치 않은 것이 큰 문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해마다 당연한 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당국 등의 단속발표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자체 메뉴얼 등 식품안전 위생지침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직원 위생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으나 간혹 발생하는 경미한 문제가 전체인 것처럼 증폭 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해마다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빙기 얼음에서의 세균 검출을 막기 위해 개시전후를 통틀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얼음을 떠 나르는 스쿱과 얼음저장장치 등 역시 수시로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하고 직원 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네티즌 '저녁노을 서울'은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커피와 팥빙수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니 믿을만한 곳 하나 없다"면서 "여름이 다가올수록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할텐데 정말 걱정이다"고 비판했다.

시민 박모씨는 "최근 백화점에 들러 신랑과 함께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셨는데 식중독 균이 있었다니 정말 짜증난다"며 "특히 얼음을 많이 넣어서 먹었는데 걱정이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도권 등 식중독 환자 급증, 부심

당국은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식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말까지 전국에 1663명(84건)이 식중독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경기도가 468명(20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298명(18건), 울산 161명(4건), 경북 128명(6건), 대구 106명(4건) 등 순이다.

이는 지난 2006년 259건에서 2007년 510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지난해엔 354건으로 7487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이에 따라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생활화는 물론 어패류ㆍ육류 생식 자제 등 음식 보관ㆍ취급에 철저한 관리ㆍ감독이 절실하다.

식약청 관계자는 "전국 시도와 합동으로 10월말까지 하절기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동시에 오는 29일까지 전국 합동단속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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