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열 헤드코치(곰프 스튜디오/GOMF Studio) 인터뷰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최근 골프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코로나 이후 가장 활황인 비즈니스는 골프 관련업이다.’라는 주장에 반대의견을 제시할 이는 없다. 부의 상징이자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는 남아있지만 해외여행이 어려워 국내 골프장에 집중하는 기존 골퍼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젊은 세대가 추가로 몰려들어 골프 인구는 급속한 증가 추세에 있다.

새롭게 골프에 뛰어든 ‘골린이’ 부터 오랜 구력의 상급자까지, 모든 레벨의 골퍼에게 새로운 교수법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 받는 안주열(45) 헤드코치를 만났다.

 

안주열 헤드코치(곰프 스튜디오).
안주열 헤드코치(곰프 스튜디오).

Q. 요즘 골프가 대세다. 실감하나?

A. 따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레슨 문의가 쇄도하는 걸 보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Q. 특별한 교수법 덕분에 ‘레슨 맛집’ 으로 불린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이 차별화 되어있나?

A. 사실 차별화 되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선수들이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처럼 일반인들에게도 원칙적으로 접근하는 것뿐이다.

Q. 어떤 부분이 그런가?

A. 모든 프로 선수들은 강력한 코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골프 피트니스를 병행한다. 불행히도 일반인들은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오직 개인 연습에만 매진하게 된다. 심지어 레슨 조차도 잘 받지 않는다. 사적으로 알고 지내는 거의 모든 골퍼들이 정형외과적 질병을 달고 사는 이유다. 팔꿈치, 어깨는 물론 왼쪽 무릎이나 허리 부상, 심지어 갈비뼈 부상도 적지 않다. 좋아하는 운동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프로선수처럼 비시즌기 몸 만들기를 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일정 수준의 트레이닝을 병행해야 한다.

더불어 웨이트 트레이닝뿐 아니라, 필라테스나 각종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의 몸을 어느 정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골프 스윙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훨씬 빠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많은 중, 상급자 분들이 비거리 문제로 찾아오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기반으로 하는 코어 강화뿐이다.

안주열 헤드코치(곰프 스튜디오).
안주열 헤드코치(곰프 스튜디오).

Q. 시간과 비용으로 인한 선택과 집중의 문제 아닌가?

A. 골프를 즐기는 분들이 비용을 걱정할 리 없지만 시간의 문제는 충분히 공감된다. 때문에 한 명의 코치가 골프 스윙은 물론, 골프 피트니스까지 함께 지도할 수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one-stop service로 이해하면 된다.

Q. 골프 연습장과 헬스장이 같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나?

A. One-stop의 핵심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한 사람의 코치가 두 분야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두 명의 전문가가 의사와 약사처럼 서로의 영역을 완전히 이해하고 피드백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에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선수들을 양성하는 곧 이외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Q. 골프가 그렇게까지 추가 트레이닝이 필요한 운동인가?

A. 로리 맥길로이가 시즌 중에도 스쿼트를 160Kg로 한다는 이야기나 브룩스 켑카(183cm / 93kg) 같은 근육질의 선수를 예로 들지 않아도 이미 골프 피트니스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골프는 사실 대단한 유연성이 필요한 운동이 아니다. 빠른 회전으로 스윙스피드를 올리는 중에도 흔들림 없는 코어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정적인 상태에서 급격한 파워를 내기 위한 동작을 한 방향으로 반복하기 때문에 선수는 물론, 몸의 준비가 안된 일반인들 역시 잦은 부상을 호소할 수 밖에 없다.

Q. 트레이닝 이외에도 골프 레슨을 짧게 하기로 유명하다. 보통 골프 레슨은 최소 몇 개월에서 기본 몇 년씩은 받는 것 아닌가?

A. 그 부분은 오해가 있는 거 같다. 레슨을 짧게 하는 것이 아니라 레슨 총 회 차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다. 예를 들면 30회 안에 기본 스윙 완성 같은 개념이다.

일반적인 골프연습장의 레슨은 말로 설명하고 시범 보이고 살짝 잡아 주는 선에서 10-20분 안에 끝난다. 이후에는 혼자 연습하는 구조다. 개인레슨이 아니라면 한 명의 코치가 다수의 회원을 동시에 가르치다 보니 불가피한 일이다.

개인레슨의 경우도 보통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어느 정도 자신의 스윙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이런 방식의 원 포인트 레슨이 의미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무의미하다. 완전 초보의 경우 짧은 레슨 이후 혼자 하는 연습이 오히려 스윙을 망치거나 안 좋은 습관을 굳힐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일수록 소위 ‘황제 레슨’을 받아야 한다. 레슨 시간이 삼십 분이든 한 시간이든 코치가 옆에 딱 붙어서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 자세를 잡아줘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배우면 10~15시간 정도만 지나도 기본 스윙은 상당 부분 자리가 잡힌다. 그때부터는 레슨을 줄이고 개인 연습을 증가시키면 된다. 실제로 주니어 선수들이 처음 오면 불과 삼 개월 안에 거의 완성된 스윙 폼을 구사한다. 물론 회 차 부분은 개인의 운동 능력 차가 크다. 다만 처음 배울 때, 혹은 업그레이드를 강력히 희망할 때 집중적으로 배워 몇 단계를 뛰어 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이야기다.

안주열 헤드코치(곰프 스튜디오).
안주열 헤드코치(곰프 스튜디오).

Q.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너무 당연한 얘기이고, 이미 다 그렇게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

A. 개인 레슨은 고사하고 그룹 레슨 혹은 위에서 언급한 십분 정도의 레슨 조차 받지 않고 시작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 더불어 레슨이 주업인 프로들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긴 회 차로 레슨을 유지하는 것이 수입과 직결되는 예민한 부분이다. 스튜디오에 골프가 아닌 Personal training을 위해 오시는 일반인, 트레이닝을 배우려는 프로들도 있다. 반대로 골프를 배우려는 트레이너도 있다. 그때 처음 하는 설명이 있다. 30회 정도의 레슨을 받는다면 골프 기본 스윙의 메커니즘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물론, 프로와 상당 부분 근접한 형태의 스윙을 흉내 낼 수 있어야 하고, PT 부분에서도 어지간한 트레이너만큼의 운동 동작은 물론이고 생리학, 영양학 지식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고가의 개인 레슨을 받을 이유가 없다.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인다 해도 개인 성향에 따라 동기부여가 필요하기도 하고 자신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냉정하게 봐주는 코치가 필요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의 코치나 트레이너가 얼마나 고액 연봉일까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그들이 우즈 보다 골프를 잘 칠리 없지 않나. 일반인들도 본인의 목표에 따라 추가로 레슨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원하는 목표가 즐기는 수준이라면 굳이 고가의 레슨을 지속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지도하는 건 완전히 새로운 접근에 가깝다고 할 만큼 드물다고 보면 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지금은 골프와 피트니스를 이상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선수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많은 결과물을 축적하는 단계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좋아 경험하신 분들은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 고수인 회원 분들이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한다고 하실 때마다 큰 힘을 받고 있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오신 분들이 몸을 완성하고 자연스레 골프를 배우고자 하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본다. 안전하고 오래 즐기는 골프 라이프를 통해 건강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내년쯤에는 프랜차이즈 사업화를 준비하고 한다. 많은 골프 프로들이 트레이닝을 배우고 반대로 많은 트레이너 분들이 골프를 배워 ‘골프피트니스’ 분야에 뛰어들기 바란다.

안주열 헤드코치는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주니어 선수들을 코칭 해왔다. 웨이트 트레이닝 분야에서는 미스터 인천 미들급 입상 등 실전과 이론에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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